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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에기라면 다 비슷하다고 보고
테이프 색만 바꿔 가며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반사 방식이 전혀 다른 에기를 들고도
기존 에기와 같은 자리, 같은 타이밍에만 쓰게 됩니다.
반사 구조와 침강 스펙을 알고 나면
언제 꺼내야 하는지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반사가 왜 중요한지부터
원단과 중심이동 구조까지 하나씩 짚어 봅니다.
이 글은 레이저 임팩트 에기의 반사 구조와
침강 스펙, 로테이션 위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에메랄다스 샤인 LC 레이저 임팩트(Daiwa Emeraldas Shine LC Laser Impact)는
몸통 안쪽 벽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합니다.
피라미드 모양의 작은 돌기가
안쪽 면을 따라 빽빽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레이저 임팩트는 쉽게 말해
에기 안쪽에 아주 많은 작은 거울 면을 만들어
빛을 날카롭게 튀겨 내는 반사 구조입니다.
여기에 내부 반사 부품이 더해져
기존 에기와는 다른 결의 반짝임이 나옵니다.
빛이 몸통 전체로 뿌옇게 퍼지는 게 아니라,
잘게 쪼개진 빛이 깜빡이듯 튀는 방식입니다.
원래 플러그 루어에 쓰이던 기술이지만
에기에 들어간 것은 버전이 다른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징어는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낚시인들 사이에서 꽤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컬러를 바꿔 가며 던져 보면
반응 차이는 분명히 납니다.
색이 아니라도 무언가가 차이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무늬오징어도 먹이를 찾을 때
어느 정도는 눈에 기대어 사냥합니다.
작은 고기 떼가 한꺼번에 헤엄치거나
놀라서 확 흩어질 때 번쩍이는 빛이
무늬오징어에게는 먹이 신호가 됩니다.
에기의 반짝임은 이런 장면을 흉내 내는
가장 기본적인 어필입니다.
반짝임이 날카로울수록 작은 고기가 몸을 틀 때와
비슷한 깜빡임을 만들어 냅니다.
레이저 임팩트 에기는 기존 모델에
반사 기능만 덧붙인 개량판이 아닙니다.
몸통과 싱커 모양을 이 구조에 맞춰 새로 만든
별도 시리즈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서 액션도 기존 에기와 똑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같은 회사의 아모라스 조인트(Emeraldas Amorous Joint)는
다팅이 화려한 편은 아닙니다.
대신 조인트만 낼 수 있는 움직임과
물을 미는 힘이 분명해서 어필이 약하지 않습니다.
레이저 임팩트 쪽은 다팅이 깔끔하게 나오고,
흔히 떠올리는 에기다운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조인트 에기는 물을 밀어 부릅니다.
레이저 임팩트 에기는 빛으로 부릅니다.
기본 스펙은 3.5호 18.5g이고,
1m 가라앉는 데 3.75초가 걸립니다.
너무 빠르지 않고 약간 느린 쪽에 가까운 침강입니다.
1m에 4초가 채 안 걸리니
바닥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던지자마자 쿵 하고 떨어질 만큼
빠른 것도 아니어서 폴링 중에 보여 줄 시간이 남습니다.
무게가 3.5호 표준이라
대부분의 에깅 태클로 풀캐스팅하기 편합니다.
수심을 계산할 때는 1m에 4초 정도로 잡고
카운트다운해 보세요.
이 에기는 중심이동식입니다.
중심이동식은 캐스팅할 때 안쪽 무게추가
뒤로 밀려 비거리를 늘려 주는 구조를 말합니다.
문제는 무게추가 움직이다 보니
던질 때마다 비행 자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제품은 멀리 날아가는 대신
한 번 한 번의 안정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고정 중심 에기가 매번 비슷하게 날아가는 것과는
이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다만 중심이동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움직이는 추의 무게와 이동 방식,
몸통 자체의 무게 배분에 따라
안정적인 것과 흔들리는 것이 갈립니다.
이 에기가 어느 쪽인지는 직접 던져 보며
비행이 흔들리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실물을 손에 쥐어 보면
원단 눈이 에기용치고는 유난히 굵습니다.
그물에 가까울 만큼 짜임이 크고 단단합니다.
속이 비치는 반사 구조를 살리려면
원단을 아예 빼는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다이와(Daiwa)는 원단 없는 누드 에기를
꾸준히 내 온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원단을 남긴 건
에기에서 원단이 맡는 몫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굵은 눈 사이로 안쪽 반사가 드러나면서
원단의 장점과 반사 구조를 같이 챙긴 셈입니다.
싱커에도 컬러가 들어가 있어
작은 부분까지 반사를 살리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남해와 제주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9월부터 11월 사이에는
한 자리에서 여러 종류의 에기를
번갈아 던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 반사형 에기를 첫 번째로 둘지,
조인트 에기 다음에 둘지를 미리 정해 두세요.
처음 들어간 자리에서는 반응을 빨리 보려고
어필이 분명한 에기부터 던지게 됩니다.
반짝임에 반응이 없으면 물을 미는 에기로,
움직임에 반응이 없으면 반짝임으로 바꿔 보시면 됩니다.
어필을 한쪽으로 뾰족하게 세운 에기일수록
통하는 날과 안 통하는 날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그래서 이 에기는 만능 한 개라기보다
로테이션 안에서 제자리를 찾아 주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