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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도장이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에기 자작에서 막히는 지느러미 끼우기

도장이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에기 자작에서 막히는 지느러미 끼우기

에기를 처음 직접 만들 때
색칠이 가장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막상 해 보면 도장은 금방 끝나고,
천 감기와 지느러미 끼우기에서 손이 묶입니다.
여기서는 공정마다 어디서 실수가 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바탕 시트부터 천, 눈알, 도장,
싱커와 지느러미까지 공정이 꽤 깁니다.
순서를 하나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공정도 있습니다.
매장에서 파는 에기 자작 키트도
거의 같은 순서를 거칩니다.

이 글은 에기 자작의 천 감기와
접착·건조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낮에 쓸 에기는
호로 시트부터 고릅니다


낮 물색에서 눈에 띄는 에기를 원한다면
호로 시트로 바탕을 잡는 게 먼저입니다.
호로 시트는 쉽게 말해
빛을 받으면 번쩍이는 반사 시트를 말합니다.
같은 호로라도 결의 굵기에 따라
물속에서 보이는 모습이 꽤 다릅니다.

바탕 시트는 두께도 봐야 합니다.
열로 눌러 붙이는 전사 방식은 두께가 거의 없어
천을 덮어도 경계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스티커형은 두께만큼 단차가 살짝 비칩니다.

시트를 옆면에 붙일 때는
마스킹 테이프에 모양을 그린 뒤 잘라 본을 뜨면
한 번에 깔끔하게 오려집니다.
나중에 눈과 싱커, 지느러미가 들어갈 자리를
미리 거꾸로 계산해서 비워 두세요.
바탕에 유성 펜으로 그림을 그려 넣어도 되고,
야광 천을 씌우면 그 색으로 빛납니다.


2. 천 감기에서 가장 어려운
배 쪽 중심 맞추기


요즘 에기 겉천은 한쪽 면에 접착제가 발려 있습니다.
예전에는 접착제 없는 천이 많아서
한 군데만 찢어져도 천 전체가 연달아 벗겨졌습니다.
접착 천은 번쩍임이 조금 줄어드는 대신
내구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천 감기는 몸통 끝 12mm를 남긴 채 시작합니다.
왼손 엄지로 누르고 가볍게 당기면서
먼저 등 쪽 모서리에만 얇게 붙입니다.
그다음 천 전체를 당기며
평평한 면을 남기고 옆면을 붙여 나갑니다.

마지막이 가장 어렵습니다.
머리 쪽부터 가운데에 손가락을 넣고,
양 끝을 당기며 배 쪽에서 중심선을 맞춥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이후 공정이 전부 비뚤어집니다.
맞춘 뒤에는 손톱으로 홈에 밀어 넣고,
12mm만 남겨 잘라 롤러로 눌러 줍니다.
롤러를 너무 세게 누르면 천이 찢어지니 조심하세요.

에기 모양이 다르면 붙이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천 감기 공정이 많다 보니
에기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이라는 게 실감 납니다.


3. 순간접착제와 눈알,
많이 바르면 오히려 망칩니다


천 끝을 고정할 때 쓰는 순간접착제는
조금만 바릅니다.
많이 흘러나오면 천에 스며들어 얼룩이 됩니다.
반짝이가 섞인 천은 얼룩이 덜 보이지만
민무늬 천에서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눈알을 달기 전에는 받침 부품을 먼저 붙입니다.
눈 자리 천에 구멍을 내고,
천을 눌러 주는 받침을 머리 쪽부터 끼워 단단히 누릅니다.
이때 제대로 눌러 두지 않으면 나중에 눈알이 들뜹니다.

눈알 자체는 접착제를 얇게 펴 발라 붙입니다.
두껍게 바르면 눈알 앞면까지 번져 하얗게 됩니다.


4. 도장은 두 가지 색까지,
뿌리는 거리가 색을 바꿉니다


에기 도장은 두 가지 색 안에서 끝내야 깔끔합니다.
몸통 전체에 얇게 한 번 뿌려 주면
천 질감이 줄고 투명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다만 흰색이 섞인 도료는
아래 호로 바탕을 덮어 버리니 피하는 게 낫습니다.

스프레이를 너무 가까이 대면
색이 생각보다 진하게 올라옵니다.
그러면 옆면 호로 번쩍임이 묻혀 버립니다.
처음 뿌려 보면 다들 한 번씩 겪는 실수입니다.

꼬리 쪽 천을 실로 묶는 작업은
도장 전에 해 두는 게 순서입니다.
도장 뒤에 묶으면 실만 색이 따로 놀게 됩니다.
실은 합사를 써도 되고,
묶은 매듭에 접착제를 살짝 발라 마무리합니다.
실 끝이 딱딱하게 서 있으면 스냅이 걸리니
보풀처럼 부드럽게 남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5. 에폭시와 지느러미,
서두르면 부품이 안 들어갑니다


싱커와 바늘은 2액형 에폭시로 붙입니다.
충격에 강해서 부딪히는 부품에 잘 맞습니다.
두 액을 1대1로 맞춰 고르게 섞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비율이 어긋나거나 덜 섞이면 아예 굳지 않습니다.

싱커 구멍에 이쑤시개로 에폭시를 채우고,
싱커를 핀으로 눌러 고정합니다.
바늘은 끝부분을 에폭시에 묻혀 꽂고 살짝 돌려 줍니다.
원래는 여기서 하루를 굳혀야
삐져나온 에폭시가 지느러미에 묻지 않습니다.

지느러미는 두 장이 한 세트이고 방향이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를 많이 바르면
지느러미를 타고 올라가 딱딱하게 굳습니다.
접착제는 금방 굳으니 망설이면
고정 부품이 더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네모난 부품인데 비스듬히 맞춰야 들어가서,
방향을 틀려 몇 번씩 다시 끼우는 일이 흔합니다.
한 번 굳어 버린 부품은 되살리기 어려워
새 부품으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끼우기 전에 방향부터 꼭 맞춰 보세요.


노릴 물색과 자리를 먼저 정하면
에기 색이 정해집니다

자작 에기는 어디서 던질지부터 정하고 만들면
고민이 훨씬 줄어듭니다.
낮에 물이 맑은 자리를 노린다면
호로 시트로 번쩍임을 살리고 도장은 얇게 갑니다.
베이트피쉬를 흉내 내려면
샛줄멸처럼 등에 녹색을 넣고
옆줄 쪽 번쩍임을 살려 보세요.

밤 낚시가 많은 자리라면
야광 천을 씌워 색 자체가 빛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라와 주황처럼 대비가 큰 두 색 조합도
한 번 시도해 볼 만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는 에기 소모가 많습니다.
같은 공정으로 몇 개를 만들어 보면
손이 익으면서 천 감기 중심선도 금방 맞습니다.
만든 사람마다 분위기가 다른 에기가 나오는 것도
자작만의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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