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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 루어를 할 때 조류가 센 자리는
채비가 날린다며 아예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류에 붙은 볼락은 씨알이 굵은 편이라,
그 자리를 피하면 큰 볼락을 만날 기회도 같이 사라집니다.
센 조류 안에서도 흐름이 꺾이는 지점을 찾고
지그헤드를 그쪽으로 보내는 기준만 잡으면
입질을 연달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센 조류 자리에서 흐름과 지형을 읽고
지그헤드를 흘리고 감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볼락 낚시에서 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조류입니다.
물이 강처럼 세차게 흐르는 자리는
처음 보면 엄두가 안 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흐름에 붙어 있는 볼락은
대체로 씨알이 굵습니다.
실제로 이런 자리에서 흘려 보면
20cm 남짓으로 시작해
22~23cm급으로 조금씩 씨알이 올라갑니다.
요령만 잡으면 입질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작은 입질도 손에 잘 들어옵니다.
큰 볼락을 노린다면
센 조류 자리를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먼 바깥쪽은 왼쪽으로 흐르고,
발 앞쪽은 오른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자리가 있습니다.
두 흐름이 눈앞에서 부딪히면
물이 감돌며 정체되는 곳이 생깁니다.
바깥 흐름 일부는 안쪽 흐름에 휘말려
거꾸로 돌기도 합니다.
낚시인들이 흐름이 꺾인다고 말하는 건
이렇게 두 조류가 만나 방향이 틀어지거나
반대로 도는 지점을 말합니다.
흐름이 한 방향으로만 가는 자리보다
이렇게 엇갈리는 자리가 같은 공략을 되풀이하기 쉽습니다.
발 앞쪽에 수심이 급하게 바뀌는 브레이크라인이 있다면
그 주변도 같이 기억해 두세요.
볼락이 숨어 있다가 조류가 잠깐 느슨해지는 틈에
그늘에서 튀어나오는 자리입니다.
첫 캐스팅은 흐름 위쪽으로 조금 비켜 던집니다.
그다음 감지 않고 베일만 닫아 원줄을 잡아 둔 채,
지그헤드가 흐름에 실려
초릿대에 무게가 걸리는 걸 느끼며 흘려 보냅니다.
베일을 열어 두면 원줄이 계속 풀리면서
지그헤드도 함께 가라앉습니다.
반대로 원줄을 잡아 두면
지그헤드가 가라앉지 않고
물살을 받아 위로 떠오릅니다.
연날리기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끝에 저항을 받는 물건이 달려 있으니
한쪽에서 밀리는 힘을 피해
큰 흐름 바깥쪽으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흘리다 보면 어느 순간
초릿대가 갑자기 가벼워지거나
천천히 감던 핸들이 가벼워집니다.
그 지점이 두 흐름이 부딪히거나
흐름이 거꾸로 돌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그헤드가 내 쪽으로 밀려옵니다.
그러면 원줄이 느슨해지고,
지그헤드가 자기 무게로 갑자기 가라앉습니다.
그대로 감지 않고 두면 바닥에 닿아 끌리다가
금방 밑걸림이 납니다.
무게가 빠지는 감각이 손에 오면 바로 감을 준비를 하세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게 이 낚시의 절반입니다.
흐름이 꺾인 뒤에는
초릿대에 지그헤드 무게가
느껴질 듯 말 듯한 상태를 감기로 만들어 줍니다.
밀려오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감으면서
당기지도 풀지도 않는 텐션을 이어 가는 겁니다.
말로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부분은 익숙해지는 게 전부입니다.
우럭류 루어든 에깅이든 센 조류 낚시는
처음엔 뭘 하는지 감이 안 옵니다.
그러다 채비가 저항에 밀려 빠져나가고
다시 안쪽 흐름을 타고 오는 큰 움직임이
원줄을 타고 손에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노릴 자리가 보입니다.
볼락은 먹이를 기다릴 때
비스듬히 위를 보거나 거의 세로로 선 채
물속에 떠 있곤 합니다.
흐름에 그대로 붙어 있는 볼락도 있지만,
큰 녀석은 흐름이 부딪히는 지형이나
장애물 그늘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옵니다.
그러니 지형 변화와 브레이크라인을 먼저 알아 두고,
그 지형에 흐름이 어떻게 걸리는지 보고
노릴 자리를 정하세요.
알맞은 수심과 속도로 그 앞을 지나가게 하면
짧게 들어오는 입질이 씨알 좋은 볼락입니다.
상야등 아래도 같은 원리입니다.
불빛 아래 수면에서 먹이를 채는 볼락은 노리기 쉬운 편이지만,
발 앞 그늘이나 밝고 어두운 경계에
조류가 걸리는 곳을 찾으면 씨알이 확 올라갑니다.
흘리는 낚시라도 지그헤드 무게가 맞지 않으면
입질이 있다 없다 할 만큼 차이가 큽니다.
0.3g만 어긋나도 그렇습니다.
1.8g에 작은 쉐드테일 웜을 달아 시작하고,
가라앉는 속도와 감는 속도가 맞지 않으면
1.3g으로 내려 균형을 맞춥니다.
흘리는 중에도 반응이 애매하면
무게부터 바꿔 보세요.
로드는 7피트 7인치(약 2.3m) 튜블라 초릿대 볼락 로드에
세르테이트(Certate) 2000번, 합사 0.4호 조합입니다.
이런 흐름에서는 감성돔이 덤으로 무는 일도 잦은데,
허리가 강한 로드라면 드랙을 조이고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감도 좋은 로드와 릴일수록
흐름이 세고 약한 변화가 손에 잘 옵니다.
눈앞 흐름이 한쪽으로만 가는 자리라면
발 앞 브레이크라인이나 장애물에 흐름이 부딪혀
도는 곳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세요.
그런 곳이 하나만 있어도 흘리고 감는 순서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상야등이 있는 방파제라면 불빛 가운데보다
그늘 경계에 조류가 걸리는 곳으로 흘려 봅니다.
흐름이 약한 날에는 지그헤드를 0.3g씩 내려 가며
가라앉는 속도를 흐름에 맞추세요.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볼락 시즌 초입에는
센 조류 자리부터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