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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멸 원투낚시를 처음 하면
무조건 멀리 던져야 잡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해변 가까이 붙은 보리멸 위로
채비가 날아가 버리고, 맞바람 부는 날은 힘만 빠집니다.
그래서 모래 해변에서는 거리를 나눠 보는
판단 기준부터 잡아 두는 게 좋습니다.
보리멸 원투는 채비가 단순하고
입질도 또렷해서 처음 시작하기 좋은 낚시입니다.
대신 던지는 거리와 기다리는 시간,
잡은 뒤 보관까지 손이 가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이 글은 모래 해변 보리멸의
노릴 거리와 바닥 기다리는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리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도 잘 나옵니다.
해변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충분히 입질이 들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멀리 던지는 게 늘 필요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멀리 던진 채비를 감아 오다가
해변 가까이에서 입질을 받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캐스팅은 멀리 보내더라도
감아 오는 동안 발 앞 구간까지 끝까지 훑어 두세요.
어느 거리에서 입질이 오는지 알아 두면
다음부터는 그 거리만 집중해서 노리면 됩니다.
멀리만 던지면 가까운 보리멸을 건너뜁니다.
끝까지 감아 오면 가까운 보리멸도 걸립니다.
채비를 던진 뒤에는 먼저
물에 떠 있는 여유줄을 걷어 내고 조금만 감습니다.
그다음 채비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바닥에 닿은 뒤에는 바로 감지 않습니다.
10초에서 20초, 길게는 30초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천천히 감기 시작하는 게 기본 흐름입니다.
여유줄은 쉽게 말해 캐스팅 뒤 물 위에 늘어진 라인을 말합니다.
이 줄을 걷지 않으면 바닥에 닿는 느낌도,
보리멸이 무는 느낌도 손에 잘 오지 않습니다.
채비는 원투 천칭에 바늘 두 개가 달린
보리멸용 2단 바늘 세트면 충분합니다.
미끼는 갯지렁이를 쓰는데,
미끄럼 방지 고무장갑을 끼면 끼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새벽 6시 무렵, 썰물이 1~2부쯤 빠질 때를 보세요.
해가 아직 산 능선을 넘지 않아
바다에만 간접적으로 빛이 드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첫 보리멸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쌀쌀한 아침에도
입질은 제대로 들어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 점점 세지는 날도 있으니
바람이 강해지기 전 썰물 초반을 먼저 챙겨 보세요.
낮에는 덥다 싶을 만큼 기온이 오르는 날이라도
해변의 아침은 꽤 쌀쌀합니다.
얇은 겉옷 하나 챙겨 가면 새벽 시간을 버티기 한결 낫습니다.
큰 보리멸은 입질이 아주 분명합니다.
로드 끝이 크게 두드리듯 흔들리고,
바늘 두 개의 미끼를 모두 먹어 버리기도 합니다.
20cm 전후의 굵은 녀석은
챔질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바늘을 삼킨 채 올라옵니다.
로드를 받침대에 걸어 두고 잠시 두었다 감으면
두 바늘에 한 마리씩 걸린 더블 히트도 나옵니다.
다만 오래 두면 두 마리 모두
바늘을 깊이 삼켜서 빼는 데 손이 더 갑니다.
놓아줄 작은 녀석까지 생각한다면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처음 몇 마리로 그 해변의 평균 씨알을 가늠해 두세요.
그러면 어느 크기를 챙기고 어느 크기를 놓아줄지
현장에서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잡은 보리멸을 바닷물 양동이에 넣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양동이 물도 금방 데워집니다.
이럴 때는 처음부터 쿨러에 넣는 편이 확실합니다.
손에 익은 분이라면 아이스픽으로
머리 쪽을 찔러 기절시킨 뒤 넣어도 됩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바닷물에 얼음을 넉넉히 넣고
그 안에 보리멸을 담가 두는 얼음물 기절이 간단합니다.
얼음물 기절은 차가운 바닷물로 한꺼번에 식혀
기절시키는 방법을 말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챙기세요.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묽어지지 않게
녹은 물은 중간중간 따라 버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챙겨 온 보리멸은
튀김으로 해 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남해나 동해의 모래 해변처럼
처음 서 보는 곳이라면 거리부터 나눠 보세요.
한 번은 멀리, 한 번은 중간, 한 번은 가까이 던지면
입질이 오는 거리가 금방 드러납니다.
입질 거리만 맞으면 1시간 반 남짓에
보리멸 10여 마리가 나오는 날도 있습니다.
맞바람이 강한 날이라면 가까운 거리 위주로,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먼 곳까지 넓혀 가면 됩니다.
해변 모양이 달라도 가까운 곳부터 버리지 않는 것,
이 한 가지만 기억해 두셔도 조과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