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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기어 베이트릴을 들이면
어떤 루어든 편하게 감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1~1.5m만 잠기는 작은 크랭크를 감아 보면
루어가 헤엄치는지조차 손에 잘 오지 않습니다.
수심에 따라 이 릴이 힘을 쓰는 자리와
오히려 손해가 되는 자리가 뚜렷하게 나뉩니다.
딥크랭크를 감는 댐 수심 급변 지점과
수심 50m 선상 문어 자리를 나란히 놓고 보면
기어비를 고르는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이 글은 로우기어 베이트릴이 먹히는 수심과
스풀·브레이크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딥크랭크는 쉽게 말해
긴 립과 큰 몸통으로 물을 파고들어
7~8m까지 잠기는 크랭크베이트입니다.
물 저항이 커서 감을 때마다 손목에 힘이 실립니다.
이런 루어를 로우기어로 감으면 훨씬 가볍게 감깁니다.
천천히 휘는 슬로우 테이퍼 로드를 함께 쓰면
감는 부담이 한 번 더 줄어듭니다.
실제로 6~7m 잠기는 크랭크를 감아 보면
힘에 부치는 느낌 없이 여유 있게 감깁니다.
5m급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안동호나 대청호처럼 연안이 급하게 깊어지는 대형 댐이라면
멀리 던져 브레이크라인까지 파고드는 크랭크에
이 조합이 잘 맞습니다.
반대로 7~10g짜리 작은 크랭크는 사정이 다릅니다.
1~1.5m밖에 안 잠기는 루어라
물 저항 자체가 작습니다.
여기에 한 바퀴 감는 힘이 약한 로우기어를 쓰면
루어가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거의 알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막상 감아 보면 루어 바늘이 라인에 걸려
뒤집힌 채 돌아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입니다.
쉘로우에서 작은 크랭크를 주로 쓴다면
다른 릴을 따로 두는 게 편합니다.
딥크랭크를 감으면 로우기어가 손을 덜어 줍니다.
작은 크랭크를 감으면 로우기어가 손을 막아 버립니다.
아부가르시아 레보5 윈치(Abu Garcia REVO5 WINCH)는
기어비 5.4:1의 로우기어 베이트릴로 분류됩니다.
기어비는 핸들 한 바퀴에 스풀이 몇 바퀴 도는지를 말합니다.
이 릴은 핸들 한 바퀴에 라인 59cm를 감습니다.
자체 무게는 220g이고
스풀은 지름 35mm, 폭 22mm입니다.
권사량은 16lb(약 4호) 150m, 20lb(약 5호) 120m로
작은 베이트릴치고 넉넉한 편입니다.
베어링은 8+1개가 들어 있습니다.
핸들 길이는 95mm로 100mm를 넘지 않고,
노브는 크게 달려 있어 힘을 싣기 좋습니다.
드랙은 카본 소재 드랙으로 최대 11.2kg까지 나옵니다.
바디 좌우가 비대칭이라 팔밍할 때 엄지가 자연스럽게 걸려,
손이 작은 사람도 쥐고 감기 편합니다.
합사 3호를 감아 수심 50m 문어 선상에 들고 나가 보면
이 릴이 왜 윈치라는 이름을 달았는지 알게 됩니다.
선상 문어낚시는 무거운 봉돌에
문어 에기 두 개를 달아 내리고 감는 무거운 낚시입니다.
수심이 깊으면 전동릴을 꺼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문제는 문어가 바닥의 돌을 안고 올라올 때입니다.
작은 문어라도 돌을 끌어안으면
문어 자체보다 돌이 훨씬 무겁습니다.
일반 릴로는 큰 문어인 줄 알고 힘들게 감았는데
정작 작은 녀석이 올라오는 일이 흔합니다.
이 로우기어 릴로 감으면
돌을 안고 있었구나 하고 알아채는 정도로 부담이 줄어듭니다.
물론 가볍지는 않지만, 사람 힘으로 감아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 릴에는 핀 6개로 제동하는
IVCB-6 브레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캐스팅하면 핀 6개가 모두 튀어나와
안쪽 금속판에 스치면서 스풀을 잡아 줍니다.
여기서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핀을 하나씩 켜고 끄는 방식이 아니라,
6개가 늘 함께 나오고
바깥 다이얼로만 세기를 조절합니다.
같은 브레이크를 쓰는 레보5 로켓으로 던져 보면
다이얼을 최소로 내려도 아직 잡힌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핀 4개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느낌이 남는 이유입니다.
캐스팅 컨트롤과 메커니컬 브레이크도 함께 있으니
처음에는 다이얼을 낮게 두고
캐스팅 컨트롤로 스풀 회전을 잡아 보세요.
권사량을 늘려 보려고
스풀 교환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레보5 로켓은 스풀 지름과 폭이 35mm, 22mm로 같지만
20lb 라인이 90m밖에 안 들어가서
120m가 들어가는 윈치 스풀을 끼워 보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끼워 보면 결과가 갈립니다.
로켓 스풀을 윈치에 넣으면 감을 때는 멀쩡합니다.
그런데 클러치를 끊으면 저항 없이 너무 오래 돕니다.
윈치 스풀을 로켓에 넣으면 핸들이 거칠게 걸리고,
드랙을 조여도 전혀 듣지 않고 그대로 미끄러집니다.
이유는 스풀 샤프트 굵기입니다.
윈치 쪽 샤프트가 더 굵어서
피니언 기어와 서로 맞지 않습니다.
베이트릴 스풀 호환은 지름과 폭보다
샤프트 굵기를 먼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대형 댐의 수심 급변 지점처럼
5m 아래를 파고드는 크랭크를 감는 자리라면
로우기어 베이트릴에 슬로우 테이퍼 로드가 편합니다.
반대로 연안 쉘로우에서 작은 크랭크를 감을 때는
루어가 손에 오는 다른 릴로 바꾸세요.
서해 남부나 남해 선상 문어처럼
무거운 봉돌을 수심 50m 가까이 내리는 낚시라면
이 급의 로우기어가 손을 크게 덜어 줍니다.
권사량이 모자라다고 다른 모델 스풀을 끼우기보다
처음부터 필요한 라인 양이 들어가는 스풀을 고르는 게 안전합니다.
문어(참문어)는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가 기본 금어기입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