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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계에서 잠긴 나무에 입질이 붙으면
한낮까지 같은 나무 줄만 두드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오전 10시 무렵부터 입질이 한꺼번에 끊기고,
남은 시간을 아무 반응 없는 나무에 쓰게 됩니다.
강계 배스는 시간대마다 붙는 지형이 바뀌니
언제 어떤 연안으로 옮길지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같은 강이라도 나무가 물 쪽으로 떨어져 선 연안과
바닥이 단단하게 물가까지 이어지는 연안은 쓰임새가 다릅니다.
이 글은 강계 배스의 시간대별 연안 고르기와
잠긴 나무에서 버즈베이트로 넘어가는 시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강 연안을 따라 물에 잠겨 선 나무가
줄지어 있는 곳이 아침 첫 자리입니다.
여기서는 루어를 나무 하나하나에 떨어뜨리는
플리핑으로 차례차례 짚어 갑니다.
플리핑은 쉽게 말해 짧은 거리에서 루어를
커버 바로 옆에 조용히 떨어뜨려 넣는 기법입니다.
채비는 4인치(약 10cm) 레이지 버그(Rage Bug)를
3/8온스(약 10g) 텅스텐 봉돌 텍사스 리그로 묶었습니다.
봉돌이 흘러내리지 않게 찌스토퍼로 고정하고,
3/0 오프셋 와이드갭 훅에 20파운드(5호) 플로로카본을 씁니다.
로드는 7피트(약 2.1m), 릴은 기어비 7.5:1입니다.
실제로 나무를 짚어 가다 보면 입질은 꽤 빨리 들어옵니다.
다만 걸었다가 빠지거나
헛챔질로 놓치는 배스도 많이 나옵니다.
첫 통과에서만 씨알 되는 배스 두 마리가 나왔습니다.
같은 연안을 한 번 더 훑으면
첫 통과보다 입질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때 같은 루어를 고집하기보다
한 단계 작은 루어로 바꿔 보세요.
레이지 호크(Rage Hawk)는 작고 단단한 몸통 옆에
작은 날개 같은 돌기가 달린 루어로,
레이지 버그보다 실루엣이 한층 작은 쪽으로 분류됩니다.
두 번째 통과에서 이 루어로 바꾸자
같은 나무 줄에서 두 마리가 더 나왔습니다.
나무 줄 같은 좁은 커버를 여러 번 훑을 때는
통과할 때마다 실루엣 크기를 달리하는 게 낫습니다.
큰 루어로 먼저 훑고, 작은 루어로 다시 짚습니다.
이틀을 이어서 같은 강을 다녀 보면
두 날 모두 비슷한 시간에 나무 입질이 끊겼습니다.
오전 9시 반에서 10시 사이부터는
같은 나무 줄에서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둘째 날 아침에도 처음 30~45분 사이에
좋은 씨알 두 마리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내려가 한 마리를 보탠 뒤로는
레이지 버그와 레이지 호크를 번갈아 넣어도
더는 한 번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시간대가 지나 나무 입질이 끊겼다면
루어를 바꿔 버티기보다 연안을 바꾸는 게 먼저입니다.
강계 배스는 시간이 흐르면 붙는 자리도 함께 옮깁니다.
나무 입질이 끊긴 뒤에는 버즈베이트로 넘어갑니다.
이때 연안을 고르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나무가 물 쪽으로 떨어져 선 연안은
버즈베이트를 물가까지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나무 사이 안쪽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 한
물가 쪽에 닿지 못합니다.
노릴 곳은 나무는 있되 바닥이 단단하게
물가까지 이어지는 연안입니다.
여기서는 버즈베이트를 물가 끝까지 던져
나무 옆을 스치듯 감아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연안에 들어가 10분 만에 1kg 안팎 배스가 몇 마리 이어졌습니다.
연안에서 조금 삐져나온 나무 앞에 던졌을 때는
4와 3/4파운드(약 2.1kg) 배스가 물었습니다.
반대로 약 1.6kg, 약 2.3kg 배스는
몇 분 사이에 연달아 털리기도 했습니다.
장비는 약 2.1m 미디엄 헤비 로드, 기어비 6.8:1 릴에
굵은 합사를 감고 금색 블레이드 버즈베이트를 씁니다.
한낮을 넘기면 다시 입질이 끊기는 때가 옵니다.
오전에 잘 나온 연안을 버즈베이트로 다시 훑어도
한 번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때는 연안 네다섯 곳을 옮겨 가며
원하는 모양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오후 2시 반 무렵 입질이 몰린 곳은
지류가 본류로 들어오는 합류 입구였습니다.
왼쪽 연안이 크게 휘어 돌면서
그 연안에 흐름이 걸리는 자리입니다.
여기 들어가자마자 한 마리,
이어서 또 한 마리씩 버즈베이트에 연달아 나왔습니다.
흐름이 연안에 부딪히는 합류부에서는
철수 직전까지 버즈베이트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국내 강계라면 지류가 들어오는 입구마다
흐름이 걸리는 쪽 연안을 먼저 짚어 보세요.
바람이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불고
강 수위까지 높은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바람이 물을 강 안쪽으로 밀어 올려서
입질이 까다로워지는 편입니다.
이럴 때는 이것저것 바꾸기보다
확신 있는 나무 줄을 차분히 두드리는 게 낫습니다.
하류 쪽 구간에 녹조가 심하게 번졌다면
멀리 달려 내려갔더라도 바로 돌아서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하류까지 내려갔다가 녹조를 보고 되돌아오면서
낚시 못 하는 시간을 꽤 날렸습니다.
멀리 가서 눈으로 보고 판단하면 시간이 날아갑니다.
가까운 연안부터 차례로 보면 시간이 남습니다.
국내 강계에서도 물에 잠긴 나무가 줄지어 선 연안은
아침 첫 자리로 충분히 쓸 만합니다.
다만 그 입질이 오전 10시 전후로 끊긴다는 걸 전제로
다음 연안을 미리 정해 두고 들어가세요.
나무가 물 쪽으로 떨어져 선 연안은 플리핑용,
바닥이 단단하게 물가까지 이어진 연안은 버즈베이트용으로
나눠 두면 오전 동선이 깔끔해집니다.
오후에는 지류가 들어오는 입구 가운데
흐름이 연안에 걸리는 쪽을 찾아가면 됩니다.
수위가 높고 물이 거꾸로 밀리는 날이나
녹조가 번진 구간이 보이면 미련 없이 돌아서세요.
연안 모양과 시간대를 같이 보면
같은 강에서도 헛걸음이 크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