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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고르게 세고 물까지 흐린 날,
물 표면만 보고 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날은 물 위에 변화가 거의 안 보여서
결국 아무 데나 던지다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서프 광어 포인트는 물이 안 읽히는 날에도
발밑과 해안선만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모래 질이 바뀌는 곳, 해안선 굴곡,
모래에 꽂힌 말뚝까지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처음 서프에 서는 분이라면
이 순서만 알아도 막막함이 한결 줄어듭니다.
이 글은 파도가 거친 날에도 바로 쓸 수 있는
서프 광어 자리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변에 서 보면 파도가 같은 간격으로 세게 밀려와
바로 부서지고, 물색까지 흐릴 때가 있습니다.
파도가 일정하게 세면
물 위의 작은 변화가 전부 파도에 묻혀 버립니다.
서프 광어는 변화를 노리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눈에 안 보이면
처음 오신 분은 어디에 던질지 막막해집니다.
채비는 인터넷이나 낚시점에서 물어 준비할 수 있어도,
막상 바다에 서 보면 조건이 딱 맞는 날은 드뭅니다.
이럴 때는 눈을 물에서 발밑으로 옮겨 보세요.
물이 안 읽히는 날에는 모래와 해안선을 읽습니다.
익숙한 낚시인은 다른 방법도 쓰지만,
처음이라면 이쪽이 가장 빠릅니다.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운 모래가 갑자기 굵은 바닥으로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조개껍데기가 잔뜩 섞여 있어서
멀리서 보면 그 부분만 하얗게 떠 보입니다.
모래 질 변화는 쉽게 말해
고운 모래와 조개껍데기 바닥이 바뀌는 경계를 말합니다.
이 경계를 찾았다면 그 근처를 넓게 골고루 쳐 보세요.
경계 한가운데라서 특별히 더 좋은 건 아닙니다.
범위는 다음 모래 질이 또 바뀌는 곳까지로 잡습니다.
그 사이를 한 곳에 몰지 말고
골고루 나눠 던지면 됩니다.
모래사장에 서서 해안선을 똑바로 그어 보면
테트라포드 쪽처럼 불룩 튀어나온 곳과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이 번갈아 나옵니다.
튀어나온 곳만 노리는 낚시인도 있지만,
처음에는 튀어나온 곳과 들어간 곳을 모두 쳐 두는 게 좋습니다.
튀어나온 지형이 먼바다까지 길게 이어지면 가장 좋습니다.
짧게 끝나더라도 끝이 곶처럼 되어 있으면
그 끝으로 베이트피쉬가 먼저 들어옵니다.
베이트가 들어오면 광어나 농어 같은 포식어도
따라 붙기 쉬워서 끝부분이 노릴 자리가 됩니다.
튀어나온 곳은 끝을 봅니다.
들어간 곳은 그 안쪽을 봅니다.
조개껍데기 경계가 해안선이 들어간 곳과 겹치면
그 근처는 먼저 들어가야 할 자리입니다.
변화 두 개가 한곳에 모이면
광어가 머물 확률이 그만큼 올라갑니다.
왜 그런지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처음부터 머리로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몇 번 다녀 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옵니다.
일단 겹치는 자리 주변부터 쳐 보시면 됩니다.
변화가 하나뿐이면 가능성이 있는 자리입니다.
둘이 겹치면 가장 먼저 던질 자리입니다.
해변을 걷다 보면 모래에 나무나 말뚝이
어색하게 꽂혀 있는 곳을 자주 봅니다.
이런 표시는 대개 그 지역 낚시인이나
미끼 낚시하는 분들이 꽂아 둔 것입니다.
이안류는 해변에서 먼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는 물길을 말합니다.
미끼 낚시 하는 분들은 이 물길에 꽤 민감해서,
이안류를 찾으면 그 앞에 말뚝을 꽂아 두곤 합니다.
다만 그날 꽂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들어맞는 날도 있고 전혀 아닌 날도 있습니다.
의외로 들어맞을 때도 있으니
앞의 두 자리를 친 뒤에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서프 바닥은 모래라서 그 위로 물이 움직이면
지형이 계속 바뀝니다.
바다가 심하게 뒤집힌 뒤에는
지난번 굴곡이 평평하게 사라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잘 된 자리를 그대로 믿으면 곤란합니다.
도착하면 먼저 해변을 한 번 훑어보고
조개껍데기 경계와 해안선 굴곡을 새로 찾습니다.
새물 유입구처럼 눈에 띄는 자리도 있지만
늘 결과가 좋은 곳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앞의 자리들부터 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국내 서프도 해변마다 생김새가 다릅니다.
테트라포드나 구조물 때문에
해안선이 꺾인 해변이라면 튀어나온 곳의 끝부터 보고,
곧게 뻗은 긴 해변이라면
조개껍데기 경계를 먼저 찾는 식으로 순서를 바꿔 보세요.
어느 해변이든 파도가 세고 물이 흐린 날일수록
눈에 보이는 땅의 변화에 기대는 편이 낫습니다.
서프 광어는 9월부터 11월 사이가 노리기 좋은 때라서,
지금 같은 가을에 해변 읽는 눈을 익혀 두면
몇 번 다니지 않아도 자리 고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