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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송어를 노릴 때
물살이 가장 센 한가운데부터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송어는 센 물살 속보다
그 옆 느린 가장자리와 물살 경계에 서 있습니다.
엉뚱한 물을 훑다 보면 채비만 바닥에 걸리고
입질은 한 번도 못 받고 끝나는 날이 생깁니다.
여기서는 강의 물살과 지형을 기준으로
어디에, 어떤 채비를 흘릴지 짚어 봅니다.
물살 읽는 법만 잡혀도 같은 강에서 찌가 들어가는 횟수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강 송어가 붙는 물살 자리와
바닥 흘림·찌 흘림·스푼 세 가지 채비를 쓰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강을 따라 내려가며 낚시할 때는
어디서든 강 가장자리를 먼저 봅니다.
강가에서 4.5m쯤 떨어진 흐름에
찌를 떨어뜨려 흘려보내기만 해도
찌가 쑥 빨려 들어가는 자리가 나옵니다.
한 자리에서 입질이 한 번 왔다면
6~9m만 하류로 내려가 보세요.
빠른 물과 느린 물이 맞닿아
줄무늬처럼 갈라지는 물살 경계에 찌를 올려 두면,
그 자리에서 바로 대형 송어가 덮치는 일이 많습니다.
옆으로 갈라졌던 작은 물줄기가
본류로 쏟아져 나오는 자리도 놓치지 마세요.
그 물줄기 위쪽으로 던져 흘러 내려오게 하면,
끝자락의 물이 잔잔해지는 곳에서 송어가 올라옵니다.
수초가 끝나는 바로 그 지점이 노릴 자리입니다.
송어 흘림낚시에서 흔히 말하는 기준은
사람이 걷는 정도의 물살입니다.
대체로는 빠른 물살 옆의 느린 가장자리를 찾으면 됩니다.
다만 물살이 훨씬 빠른 곳에서도
큰 바위 뒤에는 송어가 누워 있곤 합니다.
바위가 물살을 막아 줘서 힘을 덜 쓰고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느린 물을 한참 흘려도 조용하다가
조금 빠른 물살로 옮기자마자 바로 입질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이 느리면 송어가 미끼를 오래 뜯어볼 시간이 생깁니다.
물이 조금 빨라지면 고민할 틈 없이 물고 늘어집니다.
유로 님핑(Euro nymphing)은 쉽게 말해
무거운 플라이를 바닥에 붙여
라인을 팽팽하게 잡은 채 흘리는 플라이낚시 기법입니다.
큰 텅스텐 비드를 머리에 달고
털실을 조금 감은 에그 패턴을 씁니다.
에그 패턴은 물고기 알 모양을 흉내 낸 플라이를 말합니다.
캐스팅도 평소 플라이낚시와 다릅니다.
비드 무게만으로 날아가니
뒤로 살짝 넘겼다가 상류 쪽으로 툭 보내면 됩니다.
전용 라인은 일반 플라이 라인보다 훨씬 가늘어서
플라이가 바닥까지 빨리 내려갑니다.
목줄은 6~7피트(약 2m) 10파운드(2.5호) 한 가닥이면 됩니다.
너무 가늘게 쓰면 돌에 걸릴 때마다 끊어집니다.
2.5호 정도면 걸려도 바늘이 살짝 펴지면서
돌 밑에서 빠져나옵니다.
물이 불어 센 날에는 로드도 몇 단계 굵게 쓰세요.
약한 로드로는 센 물살 속에서 송어와 너무 오래 씨름하게 됩니다.
바닥에 닿은 뒤에는 라인을 계속 고쳐 잡아
플라이가 끌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끌려가는 미끼는 부자연스럽고,
자연스럽게 흘러갈수록 입질이 잦아집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텅스텐 비드는 단단해서
송어가 입에 넣었을 때 돌처럼 느껴집니다.
송어는 하루 종일 작은 돌을 잘못 삼켰다가 뱉기를 반복하니,
라인이 처져 있으면 입질을 느끼기도 전에 뱉어 버립니다.
그래서 물 위에 늘어진 라인은 계속 걷어 들여
플라이까지 곧게 이어지게 둡니다.
바닥을 긁는 건지 입질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자주 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마다 챔질하는 쪽이 결국 더 잡습니다.
대형 송어를 노리는 찌 흘림에는
11피트(약 3.3m) 로드에 센터핀 릴을 씁니다.
센터핀 릴은 스풀이 저항 없이 돌아
찌를 물살에 그대로 실어 보내는 흘림 전용 릴입니다.
여기에 30g 찌와 가느다란 막대 봉돌,
50~60cm 목줄 끝에 눈에 띄는 비드와 무미늘 바늘을 답니다.
목줄은 12파운드(3호) 플로로카본입니다.
물이 맑을 때 잘 안 보여서 씁니다.
소프트 비드는 스토퍼를 먼저 끼우고 바늘과 간격을 맞춥니다.
원줄과는 퀵 스냅으로 이어 두어
채비를 통째로 금방 갈아 끼울 수 있게 합니다.
물이 불고 흐리면 큰 비드, 물이 줄고 맑으면 작은 비드가 기본입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큰 비드를 쓰는 낚시인이 늘었습니다.
찌를 원줄 위쪽으로 조금 올려
봉돌을 더 깊이 내렸을 때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비드를 물었던 송어를 놓친 자리에서
미끼를 지렁이로 바꿔 흘려 보면,
첫 흘림에 바로 다른 송어가 물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송어는 암수가 짝을 지어 머무는 일이 많아서
한 마리가 반응한 자리에는 한 마리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퀵 스냅을 달아 둔 채비라면
로드를 여러 대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로드 한 대로 비드와 지렁이를 오가며
같은 자리를 다른 미끼로 다시 훑을 수 있습니다.
지렁이에 다는 J자 바늘은 입 안쪽 깊이 박혀서
웬만해선 잘 빠지지 않습니다.
송어가 걸린 뒤 수면 위로 뛰면
로드 끝을 물 쪽으로 낮춰 물속에 붙잡아 두세요.
그러다 뜰채 앞에서는 로드를 충분히 세워야 합니다.
마지막에 들어 올리는 힘이 모자라 놓치는 일이 흔합니다.
비드와 지렁이로 한 자리를 다 훑었다면
마지막으로 스푼을 가로질러 흘립니다.
아직 남아 있는 성질 급한 송어를
끌어내는 정리용 채비입니다.
스푼이 잘 먹히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물이 조금 빨라도 강폭 전체 수심이 고른 곳,
그리고 여울이 끝나며 얕아지는 여울 꼬리입니다.
마릿수는 적어도 입질은 거칩니다.
입질 느낌 없이 바로 송어가 달려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푼을 사면 스플릿링에 달린 기본 바늘부터 떼어 냅니다.
그 자리에 도래를 달고 바늘을 이으면
바늘이 조금 더 뒤로 물러나서
훅셋이 좋아지고 걸린 송어도 덜 빠집니다.
강원 계류처럼 여울과 소가 번갈아 나오는 강에서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볼 곳이 비슷합니다.
강가 쪽 느린 가장자리, 빠른 물과 느린 물의 경계,
그리고 여울이 끝나는 꼬리입니다.
처음 들어간 여울에서는
바닥 흘림 채비로 가장자리를 먼저 훑어 보세요.
반응이 없으면 한 단계 빠른 물살로 옮기고,
큰 바위가 보이면 그 뒤쪽을 따로 노립니다.
마지막에 꼬리를 스푼으로 정리하면
한 여울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 본 셈입니다.
송어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가 시즌이니
지금부터 물살 읽는 눈을 길러 두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