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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붕어·민물

줄이 당겨질 때 채면 될 줄 알았는데, 바위 그늘 산천어는 먼저 뱉었다

줄이 당겨질 때 채면 될 줄 알았는데, 바위 그늘 산천어는 먼저 뱉었다

텐카라를 처음 잡으면
줄이 당겨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작은 계곡 바위 그늘에서는
산천어가 털바늘을 물었다가 바로 뱉어 버립니다.
줄이 움직일 틈도 없이 입질이 끝나는 셈입니다.

여기에 넓은 본류부터 도전하면
빈손으로 돌아오기 십상입니다.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텐카라 입문은 어떤 계곡의 어느 그늘을 노리느냐,
그리고 무엇을 보고 채느냐부터 정해야 합니다.
이 글은 작은 계곡의 산천어 자리 읽기와
바위 그늘에서 챔질을 결정하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처음엔 본류보다
작은 계곡을 고릅니다


텐카라 입문에서 가장 먼저 정할 것은 강의 크기입니다.
너무 큰 강이나 본류를 고르면
입문자에게는 어렵고 빈손으로 끝나는 날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폭이 좁은 작은 계곡이 편합니다.

텐카라는 쉽게 말해 릴 없이
긴 낚싯대와 라인, 털바늘만으로
계류의 물고기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작은 계곡은 노릴 자리가 눈에 또렷이 보여서
이 단순한 채비와 잘 맞습니다.

작은 계곡에서 가장 먼저 볼 곳은 바위 그늘입니다.
물살이 느슨하고, 수심이 조금 있고,
그늘이 진 곳이면 산천어가 머뭅니다.


2. 떨어지는 물 양옆과
여울 꼬리의 그늘


작은 계곡에서 물이 떨어지는 자리를 보면
그 양옆에 그늘이 지는 곳이 있습니다.
산천어는 이런 곳에 붙어 있어서,
떨어지는 물의 오른쪽과 왼쪽 그늘을 먼저 노립니다.

여울 꼬리도 놓치면 안 됩니다.
여울 꼬리는 웅덩이 물이 다음 여울로
넘어가기 직전의 얕은 자리를 말합니다.
올라가며 낚시하다가 이 얕은 곳에서
물고기가 빠르게 달아나는 게 보이면,
다음 자리부터는 뒤쪽 얕은 곳도 먼저 쳐 보세요.

한낮에는 물가를 걸어도
물고기 그림자가 잘 안 보입니다.
이때는 얕은 곳보다 안쪽 깊은 자리에 들어가 있다고 보고,
뒤쪽을 건너뛰고 바로 안쪽부터 노리는 게 낫습니다.


3. 보 아래는 모이고
보 위는 끊깁니다


계곡을 막은 작은 보가 보이면
그 바로 아래를 한 번은 꼭 쳐 둡니다.
이런 자리에 산천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반대로 보를 돌아 위로 올라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물 양이 줄고 계곡이 한층 가늘어지는데,
이 보가 물고기가 더 오르지 못하는 한계가 되는 때가 있습니다.
보 위에서 한참 쳐 봐도 물고기가 없다면
미련 없이 내려와 아래쪽을 다시 노려 보세요.

먼저 지나간 낚시인이 많은 날도 자리가 바뀝니다.
눈에 잘 띄는 웅덩이 입구에는 물고기가 적고,
떨어지는 물 옆 작은 바위 그늘로 숨어듭니다.
손 탄 계곡일수록 바위 그늘 하나하나를 노리는 낚시가 됩니다.


4. 털바늘을 바늘 끝부터
떨어뜨리는 캐스팅


작은 계곡은 정확히 한 점에 넣는 게 원칙입니다.
테이퍼 라인은 채찍처럼 끝으로 갈수록
힘이 모이면서 깔끔하게 펴지니,
털바늘을 한 점에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이때 털바늘의 굽은 부분, 곧 바늘 엉덩이부터
수면에 꽂듯이 들어가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털바늘이 바위 아래까지 파고듭니다.
목줄과 함께 수면에 한꺼번에 떨어지면
물살을 받아 바위 아래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렇게 떨어졌을 때
반응이 30% 정도로 크게 줄어듭니다.

오래 흘리는 낚시가 아닙니다.
털바늘이 들어간 그 자리에서 승부를 내는 낚시입니다.


5. 바위 그늘에서 줄만 보면
입질을 놓치는 이유


줄이 움직일 때 채면 확실히 걸립니다.
산천어가 털바늘을 물고 끌고 가야 줄이 움직이니까요.
문제는 바위 그늘 낚시에서는
산천어가 그늘에서 잠깐 나왔다가 돌아가는 게 전부라는 점입니다.
줄이 당겨질 만큼 움직일 거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털바늘이 어디 있는지 늘 보고 있어야 합니다.
털바늘 주변에서 물고기가 몸을 트는 게 보이면
그 순간 바로 채야 합니다.
줄이 움직이거나 손에 느낌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산천어는 이미 털바늘을 뱉은 뒤입니다.

벌레를 닮은 검은 털바늘은 잘 먹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아 입질을 놓칩니다.


6. 멀리 떨어진 자리는
줄의 휘어짐을 봅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털바늘까지는 눈에 안 들어옵니다.
이때는 줄의 움직임에 신경을 모읍니다.
라인을 조금 눕혀서 살짝 휘어지게 둔 채 기다리면,
물고기가 물었을 때 그 휜 줄이 팽팽하게 펴집니다.

배경이 밝게 반사되는 물 위에서는
줄이 하얗게 묻혀 잘 안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노란색 테이퍼 라인이나
주황색 레벨 라인처럼 눈에 띄는 색을 쓰면 편합니다.
줄 움직임을 읽는 눈은 어느 정도 연습이 있어야 생깁니다.


7. 긴 카본 로드와
눈에 띄는 털바늘


로드는 카본 소재 텐카라대가 무기입니다.
보통 3.2m에서 3.6m를 많이 쓰고,
길게는 4m와 4.5m로 길이를 바꿔 쓰는 대를 고르기도 합니다.
감도가 좋은 긴 대는 작은 입질도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털바늘은 10번에서 14번 크기를
수면 바로 아래로 흘립니다.
녹색처럼 눈에 확 띄는 색의 12번이면
작은 계곡에서 위치를 놓치지 않습니다.

바늘 끝도 자주 확인해 주세요.
엄지손톱에 대 봐서 미끄러지면 바꿀 때입니다.
산천어는 입이 단단해서 무딘 바늘로는 자주 털립니다.
털림이 이어지는 날이라면 바늘부터 새것으로 바꿔 보세요.


손 탄 계곡과 보가 많은 계곡에서
자리 고르는 법

강원 계곡처럼 물이 맑은 곳은
먼저 들어간 낚시인이 있으면 물고기가 금방 숨습니다.
이런 날엔 웅덩이 입구보다
떨어지는 물 옆 작은 바위 그늘을 차례로 노리세요.
그늘 하나에 한두 번 넣어 보고 반응이 없으면 다음 그늘로 넘어갑니다.

보가 여러 개 이어진 계곡이라면
보마다 바로 아래를 먼저 쳐 보고,
보 위에서 반응이 끊기면 그 위는 과감히 건너뛰면 됩니다.

어느 계곡이든 털바늘은 바늘 끝부터 떨어뜨리고,
눈에 띄는 털바늘 주변에서 물고기가 몸을 트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입문 첫날 조과가 한결 나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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