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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가 흐르는 하구에 서면
일단 물골 한가운데로 멀리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루어가 입질이 몰리는 얕은 턱을
한 번도 지나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농어는 물골 한복판보다 그 옆 얕은 쪽에서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맞바람까지 불면 줄이 늘어져
약한 입질은 손에 오지도 않습니다.
하구 농어 드리프트는
바닥 모양과 서는 자리부터 정해야 조과가 납니다.
물때와 바람에 따라 노릴 수심층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하구 지형 읽기와 서는 위치,
바람 부는 날의 라인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이 나오는 하구는
바닥이 모래나 뻘로 된 곳입니다.
자갈이 깔린 강은 은어가 머무는 자리라서
갯지렁이 포인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내만으로 흘러드는 강 하구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하구에서 먼저 볼 것은 물골입니다.
물골은 강물이 가장 세게 모여 흐르는
깊은 줄기를 말합니다.
보통 한가운데보다 조금 건너편 쪽에 있고,
그 앞에 얕은 쪽으로 올라서는 턱이 있습니다.
내 쪽 발 앞은 대개 얕은 여울입니다.
서해 하구처럼 조수 차가 큰 곳이라면
간조 때 드러난 바닥을 미리 봐 두세요.
물골 위치와 턱의 방향만 알아도
밤에 어디로 던질지가 정해집니다.
드리프트는 내가 선 쪽이 얕아야 다루기 쉽습니다.
발 앞에서 갑자기 물골이 붙어 있는 자리는
루어가 흐르는 길을 잡기 어렵습니다.
줄이 바로 센 물살에 걸려 끌려가니까
루어가 원하는 층에 머물지 못합니다.
반대로 발 앞이 얕고 건너편에 물골이 있으면,
위쪽으로 던져 물살에 태우면서
턱을 따라 루어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드리프트는 쉽게 말해 감는 힘보다
물살의 힘으로 루어를 흘려 보내는 기법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생각보다 얕은 쪽에
농어가 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 앞 얕은 턱까지 끝까지 흘려 오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만조가 저녁 6시라면
30분 뒤인 6시 반쯤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갯지렁이는 그보다 조금 늦은 7시 무렵부터 떠오르고,
그때부터 피딩타임이 조금씩 열립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발 앞에서 떠오른 갯지렁이가
하류 쪽으로 한꺼번에 쓸려 내려갑니다.
물살이 조금 더 있어야 흐르는 양이 늘어나지만,
너무 세게 빠져도 좋지 않습니다.
문제는 끝나는 시간입니다.
밤 9시에서 10시 전에
갯지렁이 흐름이 멈추는 날이 많습니다.
입질이 들어올 때 서둘러 마릿수를 챙겨 두세요.
보름을 넘겨 달이 기우는 사리 물때엔
70cm대가 섞여 나오는 편입니다.
하구 쪽에서 비스듬히 맞바람이 불어와
수면이 잘게 일렁이는 저녁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갯지렁이가 수면까지 잘 뜨지 않습니다.
바닥에서 중층 사이를 흘러간다고 보고
조금 무거운 싱킹펜슬로 드리프트를 겁니다.
바람 소리에 루어 떨어지는 소리조차 안 들리는 날도 있습니다.
이때는 앞쪽에 컵이 달린 싱킹펜슬이 편합니다.
펀치라인(Punch Line) 80이 이런 유형으로,
물을 잘 받아 루어가 어디서 흐르는지 손에 옵니다.
날씬하면서 무게가 있는 루어는
멀리 날아가고 바닥도 금방 찍힙니다.
다만 뜨는 힘이 거의 없어 가라앉는 속도가 빠르니
카운트다운은 평소보다 짧게 잡아 보세요.
던진 뒤 조금 가라앉히고
드리프트를 걸면서 감아 오다 보면,
루어가 얕은 쪽 턱에 올라타는 순간
입질이 들어옵니다.
농어가 생각보다 얕은 곳까지 올라와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갯지렁이는 헤엄치는 힘이 거의 없어서
물살에 떠밀린 채 위에서 아래로 흘러옵니다.
그래서 농어도 멀리 쫓아가지 않고,
흘러오는 것을 빨아들이듯 받아먹습니다.
걸린 농어를 보면 뒤쪽 바늘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트피쉬를 쫓을 때는 입질이 세게 쾅 옵니다.
갯지렁이를 먹을 때는 누르듯 약하게 옵니다.
굵은 라인은 바람도 물살도 많이 탑니다.
줄이 늘어진 채로 입질을 받게 되니
분명한 입질도 손에 올 땐 흐릿해집니다.
바람 부는 날일수록 라인을 가늘게 써서
줄 늘어짐을 최대한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늘면 문제가 생깁니다.
PE 0.6호에 12파운드(3호) 리더로 해 보면
챔질하는 순간 줄이 터지는 일이 생깁니다.
물골이 건너편에 있으면 입질도 먼 곳에서 나서,
챔질을 확실히 넣어야 바늘이 박힙니다.
먼 곳에서 걸린 농어를 보면
바늘이 한 번 밀려서 걸려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PE 0.8호에 16파운드(4호) 리더 조합이 무난합니다.
고센(GOSEN) 루츠(ROOTS)는 허리가 빳빳한 8합 PE로 분류되고,
바람 속에서도 줄이 잘 뭉치지 않는 편입니다.
나일론 리더는 물에 뜨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면 플로로카본 리더는 물에 금방 가라앉아
루어를 원하는 층에 빨리 자리 잡게 해 줍니다.
맞바람 부는 날은 표층보다 중층에서 입질이 잦습니다.
바닥에서는 반응이 없어도
중층에서 입질이 이어지는 흐름이 많습니다.
이럴 때 리더까지 뜨면 루어가 금방 위로 밀립니다.
그러니 가라앉혀 흘리는 날엔
플로로카본으로 바꿔 두면 편합니다.
하구마다 물골이 붙은 쪽이 다릅니다.
물골이 내 쪽에 붙어 있다면
건너편이나 조금 아래쪽으로 옮겨서
발 앞이 얕은 자리부터 찾으세요.
턱이 앞에 보이는 자리여야 드리프트가 제대로 먹힙니다.
바람 방향도 자리 선택에 넣어야 합니다.
맞바람이 드는 쪽이라면
무거운 싱킹펜슬과 가는 라인으로 바닥에서 중층을 흘리고,
바람이 잦아들면 가벼운 루어로 위쪽까지 봅니다.
실제로 바람이 조금만 잦아들어도
발 앞 가까이에서 입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서해나 남해 하구 모두
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밤 9~10시 전까지가 승부입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