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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노리는 줄 알았던 볼락 플로트 채비, 아래 바늘에 몰린 입질

두 마리 노리는 줄 알았던 볼락 플로트 채비, 아래 바늘에 몰린 입질

볼락 플로트 채비를 쓰면서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찌를 달았으니 최대한 멀리 던지려는 습관입니다.
멀리 가 버린 찌는 움직임이 안 보이고,
채비가 조류를 타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흘리는 낚시가 그냥 감는 낚시로 바뀌어 버립니다.

이 채비는 원투용 찌를 달고 멀리 던지는 채비와
이름만 비슷할 뿐 노는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이 채비는 밝은 자리에서 찌를 눈으로 보면서
가까운 거리를 천천히 흘리는 게 핵심입니다.

이 글은 볼락 플로트 채비를 흘리는 자리와 거리,
채비 구성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신문이 읽힐 만큼
밝은 방파제가 첫 번째 조건


볼락 플로트 채비는
찌의 움직임을 눈으로 보면서 하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자리를 고를 때 수심보다 먼저
밝기를 봐야 합니다.
상야등 아래처럼 신문 글씨가 읽힐 만큼 밝아야
작은 찌의 흔들림이 제대로 보입니다.

발판 높이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다만 발 앞만 노리는 낚시는 아닙니다.
발밑에서 갑자기 무는 날도 가끔 있지만,
기본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찌를 보며 흘리는 쪽입니다.

남해나 동해 남부의 방파제라면
불빛이 수면에 넓게 퍼지는 자리부터 찾아 두세요.
볼락 시즌은 11월부터 4월까지라서
10월 말부터 자리를 봐 두면 여유가 있습니다.


2. 흘리는 거리는
10m에서 5m 사이입니다


찌가 확실하게 보이는 거리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이 채비로 노리는 구간은
10m 앞에서 발 앞 5m까지입니다.
그보다 멀면 찌가 흔들리는 게 안 보이고,
더 가까우면 흘릴 거리가 모자랍니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릴에서 찌까지
원줄이 채비를 거의 잡아당기지 않습니다.
그러면 찌 아래 채비는 조류를 따라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볼락은 이렇게 떠내려오는 먹이를 참지 못하고 뭅니다.
그냥 헤엄치듯 끌려오는 채비와는
여기서 차이가 납니다.


3. 부력이 거의 없는 찌라서
웜을 달면 가라앉습니다


이 채비에 쓰는 찌는
민물 입질 확인용으로 쓰는 아주 작은 찌입니다.
부력 0이나 00처럼
뜨는 힘을 아주 잘게 나눠 놓은 제품입니다.
무게도 몇 그램 안 되고 머리도 작습니다.

여기에 달린 건 빈 바늘과
투명한 소형 바케 하나뿐입니다.
바케는 쉽게 말해 깃털이나 필름을
바늘에 묶어 만든 작은 가짜 미끼입니다.
웜을 달면 그 무게를 찌가 못 이겨서 가라앉고,
자주 던지고 움직이다 보면 웜이 바늘에서 밀려 내려갑니다.

판매되는 웜과 바케를 색과 크기별로
하나하나 다 달아 본 끝에 남은 조합이 이것입니다.
부품을 구하기 어려우면
가장 작은 입질 찌와 투명 바케부터 맞춰 보세요.


4. 위 바늘은 팔로마 노트,
아래 바늘은 30cm 아래에


원줄 끝에서 40cm쯤 되는 자리에
먼저 위쪽 바늘을 묶습니다.
고리가 위를 향한 조금 무거운 바늘을
팔로마 노트로 묶는데,
다운샷 채비처럼 남은 줄을 바늘 축에 붙여
한 번 통과시키면 바늘이 곧게 섭니다.

그 아래 30cm 조금 넘는 자리에
전갱이·볼락 지그헤드용 오프셋 빈 바늘
10호 안팎을 유니 노트 3회로 묶습니다.
위 바늘에는 바케를 달고,
찌는 그 위쪽에 고정합니다.
찌부터 아래 바늘까지 전체 길이는
60~80cm가 기본입니다.

바늘이 두 개라서 두 마리를 한꺼번에 노리는 채비로
오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입질을 받는 건 거의 아래 바늘입니다.
위 바늘은 채비의 자세를 잡아 주는 역할이 큽니다.


5. 원줄은 카본 2lb에서
2.5lb 사이


원줄은 카본(플로로카본) 2lb(약 0.5호)나
2.5lb를 소형 스피닝릴에 감아 씁니다.
제조사마다 굵기가 조금씩 달라서
2~2.5lb 안에서 고르면 됩니다.

이 채비는 합사나 에스테르 줄이 아니라
카본 줄의 장점을 살려 짠 채비입니다.
그만큼 원줄 굵기가 가장 예민한 부분입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채비가 바로 티를 냅니다.
2lb보다 가늘면 줄 트러블이 잦아지고 찌가 쉽게 흔들립니다.
2.5lb보다 굵으면 줄이 채비를 붙잡아 흘러가지 않습니다.


6. 솔리드 팁 로드로
부드럽게 띄워 던지기


로드는 8피트(약 2.4m)까지의
부드러운 솔리드 팁 로드가 맞습니다.
고피쉬 드리프터(Go Phish Drifter) 같은 모델이
이 채비에 맞춘 초경량 솔리드 팁 로드로 분류됩니다.
끝이 부드러워야 찌를 조금씩 움직이기 쉽습니다.

던질 때는 힘을 빼는 게 먼저입니다.
로드를 옆으로 눕힌 채 부드럽게 띄워 보내고,
착수 직전에 손가락으로 원줄을 잡아 멈춰 주세요.
그러면 채비가 앞으로 펴지면서 엉킴이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살살 던져도 15~20m는 충분히 날아갑니다.


7. 찌를 움직였다 멈추면
볼락은 아래 바늘을 뭅니다


채비가 착수하면 먼저 여유 줄을 조금 걷어 냅니다.
그다음 로드를 수면 쪽으로 낮게 눕힙니다.
로드 끝으로 남은 여유 줄을 살짝 당기면
찌가 조금 움직였다가 멈춥니다.

이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찌가 보이는 10m에서 5m 사이를 훑어 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찌가 멈춰 있는 순간 볼락이 아래 바늘을 물고 들어갑니다.
멈춤이 짧으면 입질을 받을 틈이 없습니다.

수면에서 찌를 끄는 모습은
탑워터 낚시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채비 아래쪽은 조류를 따라 흘러가니
찌를 너무 세게 끌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불빛이 약한 자리에서는
채비부터 바꿔야 합니다

찌가 잘 안 보이는 어두운 방파제라면
이 채비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자리는 원투용 찌를 멀리 던지고
천천히 감기만 하는 채비가 훨씬 편합니다.

처음 볼락 루어를 시작한다면
원투 찌로 먼저 마릿수를 맛보고,
볼락이 어디서 어떻게 무는지 감이 오면
지그헤드 단독이나 플러그로 넘어가 보세요.
플로트 채비는 그다음 단계에서
불빛이 넓게 퍼지는 방파제를 만났을 때 꺼내면 됩니다.

눈이 쉽게 피로한 분에게는
찌를 계속 지켜보는 이 낚시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작은 씨알은 바로 돌려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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