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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위를 향해 있으니
광어는 바닥에서 띄운 웜만 본다고 믿는 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입니다.
이 생각에 묶이면 감기와 리프트앤폴이 안 통하는 날이 문제입니다.
더 해 볼 수를 찾지 못하고
광어가 있을지 모르는 바닥을 그대로 두고 떠나게 됩니다.
광어 아래쪽을 노리는 바닥 쉐이킹에는
분명한 순서와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웜 고르는 요령부터 흔드는 폭,
입질 뒤 챔질 타이밍까지 차례로 담았습니다.
이 글은 광어 바닥 쉐이킹 동작과
모래 바닥에서의 입질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광어는 바닥에서 조금 띄우고,
양태는 바닥에 딱 붙여서 노린다는 설명이 흔합니다.
그런데 광어가 바닥에 붙은 먹이를
안 먹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물속에서 광어가 먹이를 노리는 모습을 보면 의외입니다.
몸을 바닥에서 살짝 띄워 비스듬히 기울인 채
아래에 놓인 먹이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먹을 때를 골라 달려듭니다.
광어는 눈이 위에 있어도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먹이를 몸을 기울여 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광어 아래쪽, 바로 바닥이
그동안 비워 두었던 노릴 자리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광어를 노리는 흔한 방식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그냥 감기는 수심층을 지키며 옆으로 끌어 보여 주고,
리프트앤폴은 올렸다 떨어뜨리며 위아래로 보여 줍니다.
스톱앤고는 감다가 멈춰 살짝 떨어뜨리니
그 중간쯤 되는 움직임입니다.
옆으로도 위아래로도 반응이 없다면
움직임 자체를 줄여 볼 차례입니다.
멀리 떨어진 먹이를 쫓기 귀찮아하는 광어에게는
힘 안 들이고 먹을 수 있는
바닥의 느린 먹이가 더 끌립니다.
누워서 TV를 보다가 리모컨이 손에 안 닿으면,
일어나기 싫어 탁자째 끌어당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위로 솟구쳐 먹는 수고를 덜고 싶은 날의 광어에게는
바닥이 가장 손쉬운 먹잇감 자리입니다.
실제로 감기, 스톱앤고, 리프트앤폴을 다 돌려도
한 마리도 안 나오던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바닥 쉐이킹으로 바꿔서
광어를 걸어 낸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광어는 위를 노려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 있으면
아래를 노린다는 발상 자체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바닥에 멈춰 있을 때도
웜 꼬리가 조금씩 저절로 움직이면 가장 좋습니다.
잭슨 퀵쉐드(Jackson Quick Shad)는
착저했을 때 꼬리가 바닥으로 눕지 않고
위를 향해 서는 쉐드 웜입니다.
꼬리가 위로 서 있으면
바닥에 가만히 멈춰 있는 동안에도
물 흐름을 받아 꼬리가 알아서 흔들립니다.
사람이 로드를 멈춘 순간에도
웜은 계속 살아 있는 먹이처럼 보인다는 뜻입니다.
스톱 쉐이킹은 쉽게 말해
웜을 바닥에 멈춘 채 로드 끝만 잘게 떨어 주는 동작입니다.
캐스팅 후 바닥까지 떨어뜨리면
먼저 한 번 크게 들어 올려 광어 눈에 띄게 합니다.
다시 떨어져 바닥에 닿으면 그때부터가 본게임입니다.
로드를 낮게 내리고 줄을 팽팽하게 잡은 다음,
할 수 있는 가장 잘고 빠른 폭으로 로드 끝을 떨어 줍니다.
옆에서 보면 좀 요란하다 싶을 만큼 흔들어도 됩니다.
이때 바닥 모래를 피워 올린다는 느낌으로 하는 게 핵심입니다.
로드를 낮은 자리에서 위로 천천히 세우면
그 폭만큼 웜이 조금씩 앞으로 끌려옵니다.
조금씩 당겨 오며 흔들어도 되고,
그 자리에서만 흔들어도 괜찮습니다.
흔드는 사이 줄이 조금씩 늘어지면서
손에 오는 긴장이 빠져나갑니다.
가볍게 감아 따라가며 늘 팽팽하게 두세요.
그래야 흔드는 힘이 웜까지 그대로 닿습니다.
쉐이킹만 계속하지 말고 가끔 리프트앤폴로
웜을 한 번 띄워 다시 보여 줍니다.
그리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완전히 멈춰 둡니다.
쉐이킹, 띄우기, 완전 멈춤을 섞어서 되풀이하는 게
바닥을 가장 오래 보여 주는 순서입니다.
입질은 흔드는 중에도 오고,
완전히 멈춰 둔 동안에도 옵니다.
흔들던 손에 뭔가 묵직한 느낌이 걸리면
여기서 서두르면 안 됩니다.
늘어진 줄을 한 번에 확 감지 말고
광어가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도록 천천히 걷어 냅니다.
줄이 팽팽해지면 손끝으로 먹는 느낌을 확인합니다.
확실히 물었다 싶을 때
남은 여유 줄을 걷고 강하게 챔질하면 됩니다.
바로 채면 입 밖에서 빠집니다.
기다렸다 채면 입안에 걸립니다.
서해 서프나 하구처럼 모래가 넓게 깔린 바닥에서는
먼저 감기와 리프트앤폴로 넓게 훑어 보세요.
반응이 없으면 그 바닥으로 다시 던져 넣고
한 자리를 오래 흔드는 쪽으로 바꿉니다.
넓게 훑을 때는 위를 보여 주는 낚시이고,
쉐이킹으로 바꾸면 광어 발밑을 긁는 낚시가 됩니다.
웜이 앞으로 끌려오는 폭이 작으니
한 번 던진 자리를 촘촘히 살필 수 있습니다.
광어는 위만 본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같은 바닥에서도 노릴 층이 하나 더 생깁니다.
가을 광어 시즌에는 이 순서를 한 번씩 돌려 보시면 됩니다.
광어는 3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계측자도 챙겨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