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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문어 에기는 배가 흐르는 방향 따라 던질지 발밑에 내릴지 갈린다

선상 문어 에기는 배가 흐르는 방향 따라 던질지 발밑에 내릴지 갈린다

선상 문어 낚시에서는 로드 액션만 신경 쓰고
배가 어디로 흐르는지는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바닥의 문어 에기는
로드와 상관없이 배를 따라 계속 끌려갑니다.
문어가 따라붙다 놓치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조류 세기와 배가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에기를 움직일 때와 멈출 때를 가르는 판단을 짚어 봅니다.

방파제에서는 에기가 한자리에서 움직이지만,
배 위에서는 조류와 바람 때문에 사정이 다릅니다.

이 글은 바닥에서 에기가 옆으로 움직이는 길과
그 길을 멈추는 동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바닥 긁는 감촉으로
배가 흐르는 방향 읽기


쉐이킹을 멈추고 로드를 가만히 들고 있으면
바닥을 긁고 넘어가는 감촉이 손에 올라옵니다.
에기가 바닥을 따라 옆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에기의 옆 이동은 쉽게 말해
배가 흐르는 만큼 바닥의 에기가 옆으로 끌려가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이 감촉이 오면 에기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배가 어느 쪽으로 가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라인이 꽤 빠르게 오른쪽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면
배는 왼쪽 앞으로 움직이는 중입니다.
문어는 이렇게 옆으로 지나가는 에기와 만나서 올라옵니다.


2. 조류가 느린 날은
발밑 쉐이킹만으로도 됩니다


조류가 느린 날은 배가 어느 쪽으로 흐르든
발밑에서 에기를 충분히 다룰 수 있습니다.
가볍게 톡톡 쳐 주기만 해도
에기는 배와 비슷한 속도로 천천히 옆으로 갑니다.
유인을 멈추면 라인이 팽팽해질 때까지
에기는 바닥에 그대로 머뭅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에기는 문어가 끌어안기 쉬워서
이런 날은 굳이 멈추지 않아도 문어가 올라옵니다.
다만 활성이 낮아 조금 길게 멈추고 싶다면
로드 보내기를 써 보세요.
로드 보내기는 라인이 팽팽해지기 전에
로드 끝을 에기 쪽으로 천천히 내밀어 주는 동작입니다.
로드를 내미는 동안에는 에기가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3. 조류가 멈출 무렵과
빨라질 때의 반대 처방


조류가 더 느려져 거의 멈출 때쯤이면
발밑에서는 에기가 옆으로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문어와 만날 확률도 뚝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캐스팅해서
넓은 범위를 더듬는 쪽이 낫습니다.
선수 쪽이나 네 귀퉁이 자리에 앉았다면
던질 수 있는 방향이 많아 훨씬 유리합니다.

반대로 조류가 빨라지면 배도 빨리 흐르고,
에기가 끌려가는 속도도 같이 빨라집니다.
옆 이동이 너무 빠르면 문어가 에기를 찾아도
따라붙지 못하거나 끌어안지 못합니다.

이때는 낚시인 쪽에서 에기를 멈춰 주는 동작을
일부러 넣어야 합니다.


4. 선수·선미 방향으로 흐를 때
로드를 높게 들고 보내기


배가 선수나 선미 방향으로 흐를 때는
쉐이킹을 계속하는 동안 에기가 한쪽으로 끌려갑니다.
선장이 라인을 세우려고 가끔 배를 앞으로 빼 주면
그 순간만큼은 에기가 바닥에 멈춥니다.
하지만 그 멈춤은 선장 손에 맡긴 것이라
내가 원하는 때에 멈춘 게 아닙니다.

스스로 멈추려면 로드를 조금 높게 든 채 쉐이킹하다가
멈추고 싶을 때 로드를 보내면 됩니다.
라인이 팽팽해지면 다시 쉐이킹하고,
로드를 조금씩 세웠다가 또 보냅니다.
실제로 해 보면 로드를 높게 들수록
보낼 수 있는 폭이 길어져 멈춤도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리프트도 멈추는 수단이 됩니다.
로드를 들어 라인을 당겨 온 뒤
그때 생긴 늘어진 줄만큼 에기를 세워 두는 방식입니다.
이 흐름에서 캐스팅하면 옆 사람과 줄이 엉키기 쉬우니
발밑에 내려서 다루는 게 기본입니다.


5. 배가 앞쪽으로 흐를 때와
뒤쪽으로 흐를 때


배가 내 자리 앞쪽으로 움직이면
발밑에 내린 라인이 자꾸 배 밑으로 파고듭니다.
이러면 에기를 다루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앞쪽으로 캐스팅합니다.
배가 에기 쪽으로 다가가는 모양이 되니
로드를 움직이지 않으면 에기는 바닥에 머물러 있습니다.
움직이고 싶을 때만 움직이면 되니 다루기가 편합니다.

대신 늘어진 줄이 생기기 쉬워
로드 끝을 조금 강하게 흔들어야 에기가 제대로 움직입니다.
채비가 배 밑으로 들어가면 회수해서 다시 던지세요.
이 흐름에서는 내 자리에서 계속 새 포인트로 들어가게 되니
새로운 문어를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배가 뒤쪽으로 흐르면 발밑에 내립니다.
채비가 앞으로 계속 나가며 끌려가니 멈춤이 꼭 있어야 합니다.
줄을 풀어 멈춰도 되지만 너무 풀면 라인이 비스듬히 눕습니다.
앞쪽으로 흐르면 던집니다.
뒤쪽으로 흐르면 발밑에 내리고 로드를 보냅니다.


조류가 바뀌면 에기가 지나는
바닥 길도 바뀝니다

같은 배, 같은 자리라도
조류가 느린 물때와 빠른 물때는 에기가 바닥을 지나는 길이 다릅니다.
느린 날은 발밑에서 천천히 옆으로 흘려 주고,
빨라지면 로드 보내기와 리프트로 멈춤을 넣어 주세요.

조류가 멈출 무렵에는 던질 수 있는 자리가 유리합니다.
배가 앞쪽으로 흐르는 날은 던져서 새 바닥으로 들어갑니다.
뒤쪽으로 흐르는 날은 발밑에서 에기를 붙잡아 두세요.
에기가 지나는 바닥 길을 머릿속에 그려 두면
어느 쪽으로 던질지 망설일 일이 줄어듭니다.

서해 남부나 남해권 문어 선상은
물때에 따라 조류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런 곳에서는 에기가 어떤 길로 지나다
문어를 만났는지 기억해 두세요.
그래야 다음 한 마리를 다시 노릴 수 있습니다.
문어는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가 기본 금어기입니다.
지역이나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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