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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도 못 잡은 배스 루어, 던지기만 해도 무뎌지는 트레블훅

한 마리도 못 잡은 배스 루어, 던지기만 해도 무뎌지는 트레블훅

배스 장비에 돈을 쓸 때
로드와 릴, 루어부터 챙기고
바늘과 라인은 뒤로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무뎌진 바늘과 짧아진 라인을 그대로 쓰다가
어렵게 받은 입질을 훅셋에서 놓칩니다.
배스 소모품은 언제, 무엇을 보고 바꿔야 하는지
현장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흔적을 기준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눈에 잘 띄는 큰 장비보다
손이 덜 가는 작은 소모품에서
조과가 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글은 트레블훅 교체 시기와
쇼크리더·플로로카본 라인 고르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루어 몸통의 초승달 자국이
알려 주는 것


크랭크베이트를 하루 종일 던지고 감다 보면
몸통 옆면에 초승달처럼 휘어진 긁힘이 생깁니다.
한쪽만 그런 게 아니라
반대편을 뒤집어 봐도 같은 모양이 나 있습니다.
앞 훅과 뒤 훅이 닿는 자리마다
각각 초승달 자국이 따로 생깁니다.

훅서클은 쉽게 말해
트레블훅 끝이 루어 몸통을 계속 때려서
도장이 둥글게 깎여 나간 자국을 말합니다.
캐스팅과 릴링을 되풀이하는 동안
훅이 흔들리며 바디에 닿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면
그만큼 바늘 끝도 여러 번 부딪혔다는 뜻입니다.
도장 상태는 멀쩡해 보여도
옆면을 비스듬히 비춰 보면 금방 눈에 들어오니
출조 전에 한 번씩 살펴보세요.


2. 한 마리도 못 잡은 루어의
바늘 끝이 무뎌지는 이유


이 루어로는 아직 배스를 한 마리도 못 잡았으니
바늘은 새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트레블훅은 고기를 걸 때가 아니라
던지고 감을 때 이미 닳고 있습니다.

루어 바디는 대부분 플라스틱이고
바늘은 그보다 단단한 쇠입니다.
훅이 몸통을 치면 도장이 깎여 나가는데,
이때 바늘 끝도 같이 조금씩 무뎌집니다.
식칼이나 가위, 커터칼이
쓸수록 안 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문제는 바늘 끝이 닳은 정도는
눈으로 잘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몸통 도장에 남은 자국을
바늘 상태를 짐작하는 신호로 삼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블훅 교체는
잡은 마릿수가 아니라 던진 횟수로 판단합니다.
입질이 한 번도 없었던 루어라도
많이 던진 루어라면 바늘 끝부터 확인해 보세요.


3. 중고 루어를 들이면
훅부터 갈아 끼웁니다


중고로 산 루어는
앞 주인이 얼마나 던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몸통이 깨끗해 보여도
바늘 끝 상태는 따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중고 루어는 쓰기 전에
훅을 모두 새것으로 바꾸고 시작합니다.

훅은 배스와 낚시인을 잇는 유일한 연결점입니다.
로드와 릴이 아무리 좋아도
마지막에 바늘이 박히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교체용 트레블훅은 4번 사이즈가
한 봉에 5개씩 들어 있는 제품이 흔합니다.
트레블훅이 두 개 달린 루어라면
한 봉으로 두 개를 바꾸고 하나가 남습니다.
한 봉 값만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훅 끝이 살아 있어야 입질이 걸립니다.

쓰던 루어를 정리할 때는
훅서클이 깊게 난 루어부터 순서를 잡아 보세요.
그러면 한 봉을 필요한 곳부터 알뜰하게 나눠 쓸 수 있습니다.


4. 잘 박히는 훅일수록
손끝부터 조심합니다


류기(RYUGI) 피어스 트레블 TG 코트는
요즘 루어에 순정으로 달려 나오는 경우가 늘어난
날카로운 계열의 트레블훅으로 분류됩니다.
소형 크랭크베이트에 순정으로 달린 걸 써 보면
바늘이 박히는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실제로 써 보면 배스 입에만 잘 박히는 게 아닙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손가락에 먼저 걸립니다.
훅 끝이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
이미 박혀 있을 정도입니다.

바늘이 날카로우면 입질이 짧아도 걸리고,
반대로 교체하거나 루어를 만질 때는
그만큼 다칠 위험도 커집니다.
훅을 바꾸거나 루어를 정리할 때는
바늘 끝이 향한 쪽에 손가락을 두지 마세요.


5. 남는 나일론 대신
전용 쇼크리더를 쓰는 까닭


합사를 메인 라인으로 쓸 때는
끝에 쇼크리더를 이어 라인 시스템을 만듭니다.
리더 재질은 나일론과 플로로카본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합사 0.5호나 0.65호에 묶는 리더라면
플로로카본 리더를 주로 씁니다.

처음에는 집에 남아 있는 나일론 라인을
리더로 쓰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일반 라인 보빈은 부피가 커서
워킹 낚시에서 들고 다니기가 번거롭습니다.
씨가(Seaguar) 프리미엄 맥스 쇼크리더처럼
30m가 감긴 전용 리더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 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촉도 다릅니다.
100m나 150m로 감겨 나오는 일반 라인보다
전용 리더가 한결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FG노트로 합사와 묶을 때
라인 시스템을 짜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일반 라인으로 묶으면 뻣뻣해서 매듭이 손에 안 붙습니다.
전용 리더로 묶으면 한 번에 모양이 잡힙니다.


6. 라인은 닳기 전에
밑걸림과 트러블로 짧아집니다


라인 회사도 여럿이고 싼 라인과 비싼 라인을 두루 써 봐도
결국 라인은 훅처럼 소모품이라는 데서 만납니다.
라인을 다시 감는 이유를 따져 보면
닳아서 못 쓰게 된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백러쉬나 라인 트러블로 잘라 내고,
밑걸림으로 끊어 먹으면서 짧아져
결국 다시 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위나 나무가 많은 자리를 자주 노린다면
라인이 줄어드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집니다.

이 차이는 자리를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탁 트인 연안에서 던지는 날은 트러블만 조심하면 되지만,
바닥에 돌이 깔리고 물에 잠긴 나무가 얽힌 곳은
걸릴 때마다 몇 미터씩 잘려 나갑니다.
밑걸림이 잦은 자리를 돌고 온 날은
스풀에 남은 양부터 확인해 보세요.

라인이 닳았다고 느끼기도 전에 스풀이 비어 갑니다.
라인 교체 시기를 사용 기간보다
남은 길이로 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7. 굵은 플로로카본일수록
부드러운 라인이 필요한 이유


플로로카본 라인의 장점은 단단하고 질기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단단함이 그대로 뻣뻣함이 됩니다.
굵기가 올라갈수록 매듭 짓기가 까다로워지고,
던질 때마다 라인이 뻣뻣하게 풀려 나가는 느낌이 거슬립니다.

캐스팅이 아직 서툴거나
까다로운 기술적인 캐스팅을 자주 할수록
이 뻣뻣함이 발목을 잡습니다.
고급 플로로카본 라인은 바로 이 단점을 줄인 쪽입니다.

씨가 R18 플로로 리미티드는
부드럽고 다루기 쉬운 고급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도레이(Toray) 엑스레드는 값이 조금 더 나가지만
직접 감아 던져 보면 그보다 더 나긋하게 느껴집니다.
어차피 소모품이라면
다루기 편한 라인을 제때 갈아 주는 쪽이 낫습니다.


자리가 바뀌면
소모품 점검 순서도 바뀝니다

대형 댐이나 저수지 연안을 걸으며
탁 트인 곳에서 크랭크베이트를 오래 던졌다면
라인보다 훅서클과 바늘 끝을 먼저 보세요.
밑걸림이 거의 없는 자리에서는
던진 횟수만큼 훅이 닳는 게 가장 큰 손실입니다.

반대로 바위와 나무가 얽힌 자리를 돌았다면
라인이 얼마나 짧아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밑걸림을 떼어 내며 몇 번 잘라 내다 보면
스풀에 남은 양이 금방 줄어듭니다.
이런 날은 리더를 새로 묶고
라인을 다시 감을 때가 됐는지도 함께 봐 두세요.

훅과 리더, 메인 라인을 한꺼번에 사도
로드나 릴 하나 값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소모품에 쓰는 돈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과로 돌아오는 몫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배스를 꾸준히 많이 잡는 낚시인들을 보면
루어나 로드만큼 라인과 리더, 훅에도 신경을 씁니다.
로드와 릴에 쓰는 돈만큼
바늘과 라인에도 조금씩 신경을 쓰는 낚시인이
결국 배스를 더 많이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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