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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어시스트 훅을 만들 때
본채비와 같은 나일론 14호로 묶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시스트 훅은 미끼 아래에서
갈치 이빨에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닿는 줄입니다.
이 줄이 끊기면 약한 입질을 걸어 줄 바늘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목줄 굵기는 감이 아니라
어디가 물리는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합니다.
수온이 떨어져 갈치 입질이 약해지는 시즌 후반에는
바늘 모양과 매듭 방향 하나까지
걸림 차이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갈치 역테이퍼 채비와 어시스트 훅을
만드는 순서와 굵기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갈치 바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바늘 끝이 곧게 선 일반형과,
바늘 끝이 바깥으로 벌어진 와이드형입니다.
수온이 떨어져 갈치가 미끼를 시원하게 삼키지 않는 시기에는
와이드형 바늘을 고릅니다.
바늘 끝이 바깥을 향하면
미끼를 살짝 물고 당기는 입질에도
바늘 끝이 턱에 먼저 걸립니다.
그만큼 걸림이 좋은 쪽이라
입질이 약한 때에 맞는 바늘입니다.
일반형이 나쁜 바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갈치가 미끼를 깊이 삼키는 날이라면
어느 쪽을 써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입질이 약해지는 시즌 후반을 생각하면
와이드형을 기본으로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바늘 모양은 채비를 다 묶은 뒤에는 바꾸기 번거로우니
묶기 전에 먼저 정해 두세요.
바늘에는 나일론 14호를
외걸이 매듭으로 묶습니다.
외걸이 매듭은 쉽게 말해
바늘 귀 구멍에 줄을 넣지 않고
바늘 축 바깥에 줄을 감아 조이는 방식입니다.
구멍을 쓰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줄이 구멍을 지나면
당겼을 때 바늘과 줄 사이가 꺾일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감아 묶으면
줄이 바늘 축을 따라 나와서
당겼을 때 바늘과 목줄이 일직선으로 섭니다.
감는 횟수는 여섯 번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에 줄을 물에 적신 뒤 꽉 조이고,
바늘이 줄과 곧게 서 있는지 한 번 당겨 확인해 보세요.
비스듬히 서 있다면 조이는 방향이 틀어진 것이니
아깝더라도 다시 묶는 편이 낫습니다.
바늘을 묶은 나일론은
20cm쯤에서 자릅니다.
이 나일론을 반으로 접으면
바늘 쪽 줄이 두 겹이 됩니다.
접은 나일론 두 가닥 위에
플로로카본 4.5호를 겹쳐 대면
모두 세 가닥이 나란히 놓입니다.
이 세 가닥을 함께 7번 감고,
끝을 고리로 통과시킨 뒤
물에 적셔 양쪽에서 천천히 조입니다.
한 번에 세게 당기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처음 묶어 보면 다들 급하게 당기다가
감은 줄이 한쪽으로 몰리곤 합니다.
역테이퍼 채비는
바늘 가까운 쪽을 굵게, 위쪽을 가늘게
보통 채비와 반대로 짠 채비를 말합니다.
이빨이 닿는 바늘 쪽만 굵고 두 겹이라
잘릴 위험이 큰 자리를 집중해서 보강한 구조입니다.
플로로카본은 길이를 먼저 잽니다.
2.5m를 기준으로 재되,
실제로는 3m쯤 넉넉히 두고 자릅니다.
그 끝에 도래를 묶습니다.
매듭을 짓고 자투리를 자르다 보면 길이가 조금씩 줄어드니
처음부터 여유를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도래 매듭은 유니 노트나 더블 유니 노트처럼
손에 익은 방식이면 됩니다.
4.5호 정도 굵기라면
어느 매듭이든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조이기 전에 줄을 적시고
남는 자투리는 짧게 잘라 정리합니다.
완성된 모습은 이렇습니다.
와이드형 바늘에 나일론 14호,
그 위로 플로로 4.5호 3m, 맨 위에 도래입니다.
여기에 스냅을 달아 본줄 쪽 채비에 연결하면 끝납니다.
본채비만으로도 낚시는 됩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는 게 어시스트 훅입니다.
8호 바늘에 나일론을 외걸이 매듭으로 묶고
20cm쯤 남겨 자릅니다.
바늘 구멍을 써도 되지만,
여기서도 줄을 곧게 세우려고 구멍은 쓰지 않습니다.
쓰는 법은 간단합니다.
미끼를 달 때 어시스트 훅 줄을
역테이퍼 부분에 끼워 넣습니다.
그다음 미끼 길이에 맞춰 위치를 잡고
그 자리에 매듭을 하나 만들어 멈춤 장치로 씁니다.
8자 매듭으로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어떤 매듭이든 미끼를 달았을 때
어시스트 훅이 위아래로 밀리지 않을 만큼 단단하면 됩니다.
남는 줄은 현장에서 꼭 잘라 주세요.
그러면 미끼 바로 아래에 어시스트 훅이 자리 잡아
미끼 끝만 물고 가는 갈치도 걸 수 있습니다.
어시스트 훅 목줄은
이 채비에서 14호로 만들었지만,
원래는 20호로 만드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굵은 25호를 쓰는 편이 안심됩니다.
이유는 줄이 놓인 자리에 있습니다.
본채비 쪽 나일론은 갈치가 물 수도 있는 줄입니다.
반면 미끼 아래 어시스트 훅 줄은
갈치가 미끼를 물면 반드시 이빨이 닿는 줄입니다.
14호로는 이 자리를 버티기에 불안합니다.
채비를 짤 때 이렇게 숫자와 이유로 따지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활성이 낮으니 정성껏 하라는 말은
정성이 무엇인지, 활성이 얼마나 낮은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호수와 길이를 숫자로 정해 두면
조과가 달라졌을 때 무엇을 바꿨는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바늘 쪽 14호 두 겹, 윗줄 4.5호 3m, 어시스트 25호처럼
채비 전체를 숫자로 적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본채비 줄은 물릴 수도 있습니다.
어시스트 줄은 반드시 물립니다.
남해나 제주권처럼 갈치 낚시가 활발한 곳에서는
미끼 크기가 그날그날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미끼가 길어지면 어시스트 훅 매듭 위치를 위로,
짧아지면 아래로 옮겨
늘 미끼 끝 바로 아래에 바늘이 오도록 맞춰 보세요.
매듭 하나만 다시 지으면 되니
미끼를 바꿀 때마다 번거롭지 않게 맞출 수 있습니다.
굵기를 정할 때는 채비 안의 자리를 먼저 봅니다.
이빨이 반드시 닿는 어시스트 줄은 가장 굵게,
물릴 수도 있는 바늘 쪽 나일론은 두 겹으로,
이빨이 잘 닿지 않는 위쪽은 가는 플로로로 둡니다.
이 순서만 지켜도 줄이 잘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는 채비든 방파제에서 던지는 채비든
바늘 쪽 구조는 그대로 두고
도래 위쪽 연결만 현장에 맞게 바꾸면 됩니다.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북위 33도 이북 해역은 7월 한 달이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