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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로드로 벽치기를 하면
스피닝릴 줄을 끝없이 풀어 바닥까지 내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미끼가 벽에서 멀어지고,
한 번 내리고 올리는 데 시간을 다 써 버립니다.
그래서 줄을 얼마나 빼 두고,
어디까지만 노리면 되는지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6월부터 초가을까지는 특히
얕은 층만 훑어도 되는 때입니다.
배 밑에 붙은 감성돔을 노리는 법과
8피트·9피트 로드 차이,
홍합 크기와 꿰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농어 루어 장비로 하는 벽치기의
줄 길이와 탐색 수심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항구 안에 정박한 배 밑을 들여다보면
감성돔이 붙어 있는 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다가가
그 아래로 미끼를 떨어뜨립니다.
미끼가 배 밑으로 들어가고 나면
눈은 라인에서 떼지 않습니다.
감성돔이 미끼를 물면
라인이 옆으로 스윽 끌려 들어갑니다.
이 순간 크게 채면 그대로 걸립니다.
라인이 움직이기 전에 서둘러 채면
미끼만 빠져나오고 감성돔은 흩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걸린 감성돔이 46cm쯤 나옵니다.
보이는 감성돔을 노릴 때는
루어 장비가 한 가지 더 좋습니다.
캐스팅이 되니까 발밑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배 밑까지도 미끼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전용 벽치기 장비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벽치기를 농어 로드로 할 때 첫 판단은 길이입니다.
농어 로드는 8피트(약 2.4m)에서
9피트(약 2.7m) 사이면 벽치기에 쓸 수 있습니다.
9피트도 괜찮지만
배 사이처럼 좁은 틈을 노릴 때는 차이가 납니다.
9피트는 로드가 길어서
좁은 틈에서는 다루기가 조금 불편해집니다.
8피트는 배 사이와 좁은 자리를
노리기가 한결 편합니다.
반대로 9피트는 트인 벽에서
위아래로 내릴 수 있는 거리가 조금 더 깁니다.
배가 없는 트인 벽 위주라면 9피트도 좋은 선택입니다.
잭슨 오션게이트 지그(Jackson Ocean Gate Jig) 807LS-FF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 로드는 5~25g 루어를 다루는
아주 가벼운 성향의 로드로 분류됩니다.
농어 낚시에서는 5g 안팎 웜을 쓰거나
배 가장자리를 긁어 올 때 쓰는 급입니다.
해당 로드는 배 사이에서 특히 다루기 편해서
감성돔 루어 낚시에도 자주 꺼내게 됩니다.
릴은 따로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농어 낚시에 쓰던 스피닝릴이면 되고,
2000번에서 3000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채비도 간단합니다.
감성돔 바늘 2호에 B 봉돌을 물려 시작합니다.
봉돌은 B, 2B, 3B를 한 통에 같이 넣어 가면
현장에서 바로 바꿔 달 수 있습니다.
미끼는 게가 제일 손쉽습니다.
낚시점에서 게를 10마리쯤 사 가면
따로 준비할 게 없습니다.
홍합은 현장에서 긁개로 긁어 모으면 되는데,
힘만 있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게든 홍합이든 둘 다 먹히니
그날 구하기 쉬운 쪽으로 가져가 보세요.
스피닝릴로 벽치기를 할 때는
줄을 미리 넉넉히 빼 둡니다.
로드 길이에 로드 두 대 길이쯤을 더해
4m 안팎을 풀어 두는 식입니다.
발판이 높으면 조금 더,
낮으면 조금 덜 빼면 됩니다.
줄을 빼 둔 채로 로드를 높이 들어 올리고
벽 바로 앞에 미끼를 살짝 떨어뜨립니다.
그다음은 줄이 늘어지지도 팽팽하지도 않게
천천히 내려 줍니다.
늘어지지도 팽팽하지도 않은 줄은
미끼 무게만 살짝 느껴질 만큼 줄을 잡고
따라 내려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줄이 늘어지면 입질이 와도 라인에 잘 안 보이고,
너무 당기면 미끼가 벽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이 속도를 지키면
미끼가 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6월부터 초가을인 9월까지는
감성돔이 노는 층이 얕습니다.
이 시기에는 4.5m 안쪽만 노려도
충분히 입질을 받습니다.
그보다 깊은 층에서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안에서 끝납니다.
스피닝릴은 로드가 길수록
위아래로 내릴 수 있는 거리가 길어져
더 깊이 내리는 것도 됩니다.
그래도 굳이 깊이 내리지 않습니다.
깊이 내릴수록 한 번 내리고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벽을 따라 떨어뜨리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한 자리에서 깊이 파고드는 것보다
4.5m 안쪽을 빠르게 훑고
다음 자리로 옮기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
서해 중남부나 남해 방파제에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벽치기를 한다면
이 깊이부터 맞춰 보세요.
홍합 미끼 크기는
새끼손톱만 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큰 것은 엄지손톱 크기까지 써도 괜찮습니다.
꿰는 자리는 두 곳으로 나뉩니다.
껍데기의 곧은 쪽은 무르다 보니 걸어도 금방 떨어집니다.
삼각형으로 뾰족한 쪽은 단단해서 잘 안 빠지지만,
그만큼 감성돔 입에 바늘이 걸리는 맛은 조금 덜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족사에 거는 꿰기가 있습니다.
껍데기 밖 수염 같은 족사를 남겨 두고
바늘을 걸어 빙글빙글 돌려 감습니다.
이렇게 달면 미끼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떨어집니다.
두 가지를 다 해 보고
그날 반응에 따라 바꿔 주세요.
미끼만 자꾸 뺏기는 날에는
바늘을 껍데기 속에 묻어 버립니다.
배 밑에서 큰 감성돔을 한 마리 걸고 나면
그 자리에서는 반응이 뚝 끊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같은 곳을 계속 노리기보다
벽을 따라 다음 자리로 옮기는 게 낫습니다.
옮긴 자리에서 작은 감성돔이 한 마리 더 나오는 식입니다.
작은 감성돔이라도
입질은 로드 끝에 톡 하고 분명히 옵니다.
농어 로드로도 이런 작은 입질이 손에 느껴지니
루어 장비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 미끼가 없으면 웜으로 해도 됩니다.
게를 사 가든, 홍합을 긁든, 웜을 달든
농어 장비 한 벌로 가볍게 나설 수 있습니다.
정박한 배가 줄지어 있는 항구라면
먼저 배 밑을 조용히 살피고
보이는 감성돔부터 노려 보세요.
좁은 배 사이는 8피트 로드가 편하고,
조금 떨어진 배 밑은 캐스팅으로 미끼를 보냅니다.
트인 방파제 벽이라면
줄을 4m쯤 빼 두고 벽을 따라 떨어뜨리며
4.5m 안쪽을 빠르게 훑고 지나갑니다.
한 자리에서 반응이 끊기면 망설이지 말고 옮기세요.
감성돔은 남해와 서해 중남부에서
가을에 들어서며 시즌이 이어집니다.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