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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루어 로드를 고를 때
길수록 어느 자리에서나 유리하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발 앞 석축 가까이를 끌 때는
긴 로드가 손에 덜 붙고,
가벼운 싱커를 달면 액션까지 둔해집니다.
로드 길이는 서는 자리가
멀리 봐야 하는 곳인지, 가까이 봐야 하는 곳인지로
갈라서 고르는 게 맞습니다.
7.6피트 M 로드와 6.6피트 ML 로드를
같은 자리에서 번갈아 써 본 차이를 짚어 봅니다.
이 글은 감성돔 바닥 루어에서
로드 길이와 싱커 무게를 자리에 맞추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멀리 봐야 하는 자리에서는
7.6피트(약 2.3m) M 로드가 확실한 차이를 냅니다.
시마노 조디아스 176M(Shimano Zodias 176M-2)은
2피스 베이트 모델로,
비거리에 힘을 실은 로드로 분류됩니다.
7g 싱커부터 던져 보면
이 무게에서도 비거리가 꽤 나옵니다.
10g으로 올리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6.6피트(약 2m) ML 로드인 조디아스 166ML에
14g을 달고 던진 거리와 거의 같은 곳까지 날아갑니다.
싱커를 4g 가볍게 쓰고도
같은 거리를 얻는 셈입니다.
먼 자리를 노리면서도
10g 선의 싱커로 버틸 수 있다는 점이
이 로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7g으로 가까운 곳을 한참 뒤져도 입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발 앞 바닥을 몇 번씩 끌어 봐도 반응이 없다면
그 근처에는 감성돔이 붙어 있지 않다고 보는 편이 빠릅니다.
이럴 때는 싱커를 14g으로 바꾸고
힘껏 던져 먼 바닥까지 넓혀 보는 게 순서입니다.
176M에서 가장 멀리 가는 무게가 14g입니다.
14g을 풀캐스팅하면
눈으로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멀리 날아갑니다.
발 앞에 반응이 없다면
먼 곳에 붙은 감성돔을 노릴 수밖에 없고,
그때 닿을 수 있는 범위가 넓을수록 기회가 늘어납니다.
감성돔 바닥 루어는 쉽게 말해
싱커와 웜을 바닥에 붙여 천천히 끌면서
바닥을 뒤지는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뒤질 수 있는 바닥은 전부 뒤져 봐야 하니
멀리까지 닿는 로드가 선택지를 넓혀 줍니다.
176M은 M 휨새라서
7g 같은 가벼운 싱커를 달면 액션이 잘 살지 않습니다.
로드를 흔들어도 그 힘이 싱커까지 또렷하게 가지 않고,
바닥에서 채비를 튀겨 올리는 동작이 무뎌집니다.
반대로 10g이나 14g을 달면
로드가 싱커 무게를 제대로 받아 줘서
원하는 만큼 분명하게 채비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176M을 쓰는 날은 싱커 상자에
10g과 14g을 넉넉히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166ML은 로드가 짧고 조금 부드러운데도
허리에 탄력이 있어서
가벼운 싱커로도 액션을 주기가 한결 쉽습니다.
손에 쥐고 다루는 느낌만 놓고 보면
166ML 쪽이 훨씬 앞섭니다.
176M이 비거리를 얻은 만큼
손끝 조작에서 조금 내준 셈입니다.
가벼운 싱커로 발 앞을 섬세하게 끌고 싶다면
짧은 로드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발 앞에 돌을 쌓아 올린 석축이 있는 자리는
걸린 뒤가 더 긴장됩니다.
감성돔은 걸리면 아래로 처박는 힘이 강해서,
석축 쪽으로 파고들면 라인이 돌에 쓸리기 쉽습니다.
이때 긴 로드는 활처럼 크게 휘면서 버텨 줍니다.
걸린 감성돔을 석축 앞에서 끌어내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날도 있는데,
로드가 끝까지 휘어 받아 주니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176M은 166ML보다 그립도 길어서
팔에 대고 버틸 때 한결 안정적입니다.
다만 그립이 긴 만큼 발 앞에서 로드를 돌려 쓰는
잔동작은 조금 번거롭습니다.
같은 감성돔류라도 지느러미가 노란 종류는
옆이나 먼 바다 쪽으로 달리는 힘을 씁니다.
실제로 걸어 보면 감성돔 쪽 당기는 힘이
그보다 1.5배쯤은 세게 느껴집니다.
아래로 파고드는 감성돔은 석축에 붙이지 않는 게 먼저이고,
166ML로도 힘이 모자라 곤란한 일은 없습니다.
10g으로 멀리 던지고 감아 오는데
발 앞쪽에 와서야 낚아채 가는 입질이 들어온 날이 있습니다.
이런 입질이 보이면 먼 곳보다 가까운 쪽에
감성돔이 붙어 있다는 신호로 봐도 됩니다.
그래서 싱커를 다시 7g으로 가볍게 되돌리고
가까운 바닥을 천천히 끌어 줍니다.
첫 입질에서 바늘이 걸리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입질 자체는 손에 분명하게 옵니다.
바늘이 걸리지 않았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로드 끝에서 무게가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긴 로드라서 감도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입질을 알아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끌다가 멈추는 순간에 입질이 몰립니다.
끌다가 멈추고, 다시 끌기를 되풀이하면서
멈춘 사이에 들어오는 무게에 집중해 보세요.
기온이 32~33도까지 오른 한낮은 사정이 다릅니다.
싱커를 일곱 번쯤 바꾸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한참을 걸어도
입질이 거의 끊긴 날이었습니다.
앞선 시간에는 입질을 받아 올렸지만,
한낮으로 넘어가면서 들물에도 반응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런 날은 채비를 탓하기 전에
시간대부터 다시 따져 보는 게 좋습니다.
싱커 무게를 바꾸는 건 입질이 있는 시간에 효과를 봅니다.
해가 머리 위에 있는 시간에는
무게를 아무리 바꿔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입질이 이어지는 날만 있는 게 아닙니다.
빈손으로 걷는 날이 더 흔한 낚시라는 걸
알고 나가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서해 중남부 하구처럼 바닥이 멀리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곳은
176M에 10~14g을 달고 넓게 뒤지는 쪽이 유리합니다.
멀리 던질수록 뒤질 수 있는 바닥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남해 방파제처럼 발 앞 석축이나
가까운 경사면에 감성돔이 붙는 자리는
166ML에 가벼운 싱커를 달고
짧게 끊어 가며 끄는 쪽이 손에 맞습니다.
로드 두 대를 다 들고 간다면
먼 곳부터 176M으로 훑고,
발 앞 입질이 보이면 166ML로 바꿔 보세요.
한 대만 들고 간다면 166ML에 14g까지 준비해 두고,
먼 바닥은 무게로, 가까운 바닥은 조작으로 풀면
어느 자리에서도 크게 막히지 않습니다.
가을은 감성돔이 연안으로 붙는 시기입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