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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바리를 노리면서
바닥에서 조금 떠 있는 채로 채비를 끌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바위 틈에 붙어 있는 붉바리 코앞을
채비가 스치듯 지나가 버려
입질 한 번 못 받고 하루가 끝나기도 합니다.
바위가 많은 자리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납니다.
암초 바닥 락피쉬 낚시는
채비를 바닥에 얼마나 제대로 붙이느냐에서 갈립니다.
값싼 크로우 웜 하나로도
30cm가 넘는 붉바리가 나오는 이유를
바닥 지형에 맞춰 풀어 봅니다.
이 글은 암초 바닥에서 붉바리를 노리는
텍사스 리그의 바닥 잡기와 자리 판단에 집중합니다.
암초가 깔린 연안에서 텍사스 리그를 던지고
바닥을 몇 번 더듬자마자 묵직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하는 순간 로드가 크게 휘고,
고기는 곧장 바위 틈으로 파고듭니다.
끌어낸 녀석은 34cm 붉바리였습니다.
다이소 크로우 웜 4인치를 단 채비였습니다.
크로우 웜은 쉽게 말해
가재 모양으로 집게발이 달린 웜을 말합니다.
값이 싼 웜이지만 포장 뒷면에도
쏨뱅이류와 붉바리 같은 락피쉬가
노릴 수 있는 어종으로 적혀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붉바리는
이 정도 씨알에서도 끄는 힘이 대단합니다.
맛이 좋은 어종이라
씨알이 좋으면 챙겨 가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붉바리는 바닥 바위 틈에 붙어 지내는 고기라
채비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입질이 끊깁니다.
그래서 싱커는 바닥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무게를 씁니다.
이날 채비는 불릿 싱커 14g에
1번 훅, 4인치 크로우 웜 조합입니다.
라인은 합사 0.8호에
14파운드(약 3.5호) 리더를 묶었고,
로드는 M 파워 2피스 베이트 로드를 썼습니다.
14g 정도면 바닥에 닿는 순간이 손에 또렷하게 오고,
바위를 타고 넘을 때도 채비가 뜨지 않습니다.
텍사스 리그는 총알 모양 싱커가
바늘보다 앞서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는 채비입니다.
바늘 끝은 웜 속에 숨겨 두기 때문에
바위가 많은 자리에서도 걸림이 적습니다.
바닥 착지가 확인된 뒤에만
천천히 끌어 주세요.
4인치 크로우 웜은 락피쉬용으로는 큰 편입니다.
그래서 바닥을 끌다 보면
작은 고기가 끝만 건드리는 입질이 자주 옵니다.
하지만 이런 입질은 바늘까지 들어가지 않아
대부분 걸리지 않습니다.
이 점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노리는 고기는 붉바리 하나이고,
작은 고기에게 웜을 뺏기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입이 큰 붉바리가 물 때는
웜째 한 번에 삼키니 챔질이 확실히 들어갑니다.
작은 입질에 매번 챔질하다 보면
채비가 바닥에서 떠올라 오히려 기회를 놓칩니다.
웜 색은 감성돔 루어에 쓰는 색과
같은 계열로도 문제없이 뭅니다.
작은 웜으로 바꾸면 입질은 늘어납니다.
큰 웜을 그대로 두면 큰 붉바리만 남습니다.
붉바리는 걸리는 순간
가까운 바위 틈으로 곧장 파고듭니다.
이때 힘으로만 당기면
라인이 바위에 쓸리면서 끊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이미 바위 속에 들어가 버렸다면
라인을 살짝 풀어 두고 잠시 기다려 보세요.
붉바리가 스스로 틈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 있고,
그때 다시 감아 들이면 빼낼 수 있습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당긴 채 버티면
붉바리도 틈 안쪽에서 몸을 더 단단히 버팁니다.
34cm 붉바리도 한 번 파고든 뒤
이렇게 기다려서 끌어냈습니다.
입질 뒤 챔질이 늦으면 파고들 틈을 먼저 내주게 됩니다.
입질이 오면 바로 로드를 세우고,
처음 몇 초 동안 바닥에서 떼어 놓는 게
바위 지형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베이트 로드에 M 파워를 쓰는 것도
이 첫 몇 초를 힘으로 버티기 위해서입니다.
붉바리는 짝을 지어 머무는 일이 많은 고기입니다.
그래서 한 마리가 나온 자리에
한 마리가 더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잡았다고 바로 자리를 옮기지 말고,
같은 곳에 두세 번 더 던져 보세요.
다만 첫 마리가 쉽게 나왔다고
그날 내내 쉽게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하자마자 34cm가 나와도
그 뒤로는 입질이 뜸해지는 날이 흔합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락피쉬는 자리 하나를 오래 두드리기보다
짝이 있던 자리를 확인한 뒤
다음 바위 지대로 옮기는 흐름이 편합니다.
남해 방파제 석축 앞이든
제주 갯바위의 수중 암반이든
붉바리가 붙는 자리는 결국 바닥 바위 틈입니다.
지형이 달라져도 먼저 할 일은
채비를 바닥에 확실히 붙이는 것입니다.
바닥이 깊거나 조류가 있는 자리라면
14g보다 무거운 쪽으로 싱커를 올려
착지가 흐려지지 않게 맞춰 보세요.
반대로 바위가 촘촘하게 박힌 얕은 자리라면
싱커를 올리기보다
천천히 끌면서 걸림부터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붉바리는 웜보다 자리와 바닥에서
조과가 갈립니다.
한 마리가 나오면 같은 자리를 다시 두드리고,
반응이 끊기면 다음 바위 지대로 옮겨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