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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가 빽빽한 소류지에서
감는 루어로 한 바퀴 돌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커버 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큰 배스는 루어 한 번 못 보고 남습니다.
언제 감기를 접고 러버지그로 넘어갈지,
그 판단 기준을 자리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가을 아침처럼 짧게 들르는 출조라면
이 전환 시점 하나가 그날 조과를 가릅니다.
감기로 한 마리, 치기로 한 마리를 더하는 흐름입니다.
앞쪽부터 훑는 순서와
지형 변화, 깊은 바닥까지 함께 다룹니다.
이 글은 커버 주변 자리 읽기와
러버지그 전환 시점에 집중합니다.
아침에 커버가 빽빽하게 덮인 소류지 앞에 서면
먼저 멀리 던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먼 곳에 루어를 세게 떨구면
발 앞 자리까지 배스가 경계해 버립니다.
그래서 순서는 앞쪽 먼저입니다.
눈에 보이는 쓰러진 나무 같은 커버를
발 앞에서부터 차례로 훑어 보세요.
앞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을 때
조금씩 먼 쪽으로 범위를 넓히면 됩니다.
던질 수 있는 범위가 좁은 못이라
작은 웜을 쓰면 마릿수는 금방 채웁니다.
다만 큰 배스를 노리는 날이라면
작은 루어로 자리를 먼저 흔들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첫 루어는 작은 스윔베이트로 시작합니다.
수면 바로 아래를 천천히 끌거나
표층보다 조금 아래인 중층을 감아 봅니다.
이 루어는 옆으로 크게 벌어지며 도는 타입이 아니라서
커버 가장자리에 바짝 붙여 감아도 됩니다.
바닥에 잠깐 내려놓았다가
물속 가지 사이로 빼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지에서 빠져나와 떠오르는 순간에
배스가 참지 못하고 달려듭니다.
실제로 해 보면 시작하자마자
작은 배스가 먼저 물었다가 떨어지곤 합니다.
분위기는 좋아도 큰 씨알이 나올지는
그다음 반응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감는 루어에 한 번 입질이 온 뒤로
같은 자리에서 아무 반응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배스는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기보다
한 자리에 가만히 붙어 기다리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기다리는 배스는 커버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 겨우 입을 씁니다.
감는 루어로 가장자리를 몇 번 더 훑어도 둔하면
루어를 바꿔 바닥을 치는 쪽으로 넘어가세요.
작은 배스는 바로 물고,
비슷한 자리에서 한 번 툭 튕긴 뒤로는 조용합니다.
이 반응이 보이면 감기가 아니라 치기로 가야 합니다.
러버지그는 쉽게 말해
납 머리에 고무 스커트를 두르고
바늘 끝을 가드로 감싼 커버용 루어입니다.
여기에 굵은 3.5인치 청크 트레일러를 달아
부피로 승부를 겁니다.
쓰는 법은 단순합니다.
파동은 크게 주고, 루어는 앞으로 많이 끌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커버와
물속에 숨은 스트럭처 주변을 계속 맞힙니다.
그러다 잠깐 세워 둔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입질이 들어옵니다.
커버 낚시는 던지는 정확도가 조과의 8할입니다.
아슬아슬한 틈에 한 번 넣자마자
통통하고 검은 큰 배스가 무는 일이 이 자리에서 나옵니다.
걸고 나면 가지에 라인이 감겨 있거나
마지막에 점프하며 떨어질 뻔한 순간도 겪게 됩니다.
헤드 모양에 따라 커버를 빠져나오는 정도가 다릅니다.
삼각형 헤드 커버 지그는
빽빽한 가지 사이도 비교적 쉽게 빠져나옵니다.
둥근 헤드는 가지가 얽힌 자리에서
걸리기 쉬운 편이라 겉보기엔 불리합니다.
그런데 일부러 걸리기 쉬운 둥근 헤드를 쓰면
루어가 커버 앞에서 오래 머뭅니다.
무게가 7g으로 무겁지 않은 것도
배스가 입을 쓰게 만드는 데 한몫합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둥근 헤드가 의외로 큰 배스를 잘 물게 합니다.
삼각형 헤드는 빨리 빠져나옵니다.
둥근 헤드는 오래 머물며 기다립니다.
바닥 높이가 달라지는 지형 변화 자리는
언제 입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은 곳입니다.
같은 7g 러버지그를 그 경계에 넣으면
입질이 아주 분명하게 손에 옵니다.
배스가 라인을 끌고 가는 힘이
망설임 없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서는 길이로 50cm에 가까운 배스가 나옵니다.
블루길이 쪼는 것처럼 작은 입질이었는데
올려 보면 50cm를 넘는 큰 배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입질이 작다고 작은 고기로 단정하지 마세요.
커버 주변이 끝나면 못의 가장 깊은 바닥이 남습니다.
이 자리는 10g 프리리그로 바닥을 천천히 끌어
바닥에서 주워 먹는 배스를 노립니다.
프리리그는 봉돌이 라인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여
웜이 따로 천천히 떨어지는 채비를 말합니다.
깊은 곳에서 나오는 배스는
베이트피쉬를 쫓아다니던 녀석이라 몸이 통통합니다.
입질이 들어오면 처음엔 끌고 가는 힘이 달라서
다른 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묵직합니다.
바닥에 둔 채 거의 움직이지 않을 때 무는 경우가 많으니
깊은 곳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을 넉넉히 두세요.
장비는 블레이존(Blazon) C610MH 로드에
타튤라(Tatula) TW 80 베이트릴을 씁니다.
라인은 플로로카본 16파운드(약 4호)입니다.
이 라인은 조금 가는 편이지만
40cm 후반까지는 커버에서 뽑아낼 만한 굵기로 분류됩니다.
국내 소류지는 커버 모양이 저마다 다릅니다.
쓰러진 나무가 많은 못이 있고,
가지가 물속에 잠긴 못도 있습니다.
그래도 발 앞에서 먼 쪽으로 넓혀 가는 순서는 그대로 둡니다.
눈에 보이는 커버가 많은 못은
스윔베이트로 가장자리부터 훑어 봅니다.
커버가 빽빽한 못은 입질이 한두 번 끊기는 순간
러버지그로 넘어가는 편이 빠릅니다.
바닥 높이가 바뀌는 경계와 가장 깊은 바닥은
어느 못에서든 마지막에 꼭 한 번씩 확인해 보세요.
큰 배스는 늘 루어가 오래 머무는 자리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