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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은 잘 나가는데 피칭에선 루어가 뜨는 저가 베이트피네스 릴

캐스팅은 잘 나가는데 피칭에선 루어가 뜨는 저가 베이트피네스 릴

값싼 베이트피네스 릴을 사면
캐스팅만 되는지 보고 끝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커버 앞에서 피칭을 해 보면
루어가 뜨면서 자리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캐스팅과 피칭은 따로 따져 봐야
이 릴을 어디에 쓸지 판단이 섭니다.

대형 브랜드 입문형 베이트피네스 릴의
절반 값에 팔리는 제품이라 기대와 의심이 함께 붙습니다.
브레이크도 거의 안 먹을 거라 짐작하기 쉬운데
실제로 던져 보면 정반대였습니다.

이 글은 저가 베이트피네스 릴의 브레이크 세팅과
캐스팅·피칭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상자를 열면
기름부터 닦아 내야 합니다


중국산 저가 릴은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겉에 기름이 번들번들하게 묻어 있는 일이 흔합니다.
이 릴도 마찬가지여서
손에 쥐기 전에 먼저 닦아 내야 했습니다.

부속품은 생각보다 알찼습니다.
릴 케이스가 들어 있는데 재질이 꽤 탄탄했고,
부품 목록과 분해도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핸들은 겉보기에 카본 핸들이었습니다.
부품을 따로 구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니
분해도는 손질할 때 참고용으로 두면 됩니다.


2. 스풀 무게와 자중은
표기와 거의 같았습니다


중국산 릴은 적힌 숫자와 실제가
딴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먼저 저울에 올려 봤습니다.
34mm 스풀은 판매 표기가 9.1g이었는데
실제로 재 보니 9.2g이었습니다.
릴 자중도 표기 162g에 실측 163g으로
두 값 모두 오차 범위 안이었습니다.

베이트피네스 릴은 보통 30mm 안팎 스풀이 많은데
이 릴은 34mm 스풀을 씁니다.
스풀이 크면 가벼운 채비에서
반응이 굼떠질 수 있어서 이 부분은 따로 봐야 합니다.

권사량은 0.16mm 줄 120m로 적혀 있습니다.
나일론 기준 4파운드(약 1.8kg) 줄 120m,
6파운드 줄이면 80m쯤 되는 양입니다.
실제로는 플로로카본 2호(8파운드)를
50m 정도만 감아서 썼습니다.


3. 자석 6개가 드나드는
0~10단 마그네틱 브레이크


브레이크는 0부터 10까지 조절하는
마그네틱 방식입니다.
마그네틱 브레이크는 쉽게 말해
자석이 스풀에 가까워질수록
회전을 더 세게 잡아 주는 방식입니다.

사이드컵을 열면 자석이 6개 붙어 있고,
뒤쪽 다이얼을 돌리면 이 자석들이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오면서 힘이 바뀝니다.
숫자를 올리면 자석이 스풀 쪽으로 다가와
브레이크가 강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0이 가장 약하고 10이 가장 강하니,
처음 세팅할 때 이 방향만 헷갈리지 않으면 됩니다.


4. 브레이크 최대에선
써밍 없이도 던져집니다


2.2인치(약 5.5cm) 싱킹 웜을 달고
브레이크를 최대에 둔 채 첫 캐스팅을 해 보면
백러쉬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브레이크가 너무 강해서
엄지를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저가 릴은 보통 브레이크가
거의 안 먹는 쪽이 문제인데, 이 릴은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절반인 5까지 한 번에 내려 봤더니
그제야 알맞게 나갔고,
조금 여유를 두려면 6 정도가 맞았습니다.

비거리도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플로로카본 2호로 이만큼 날아가면
베이트피네스 캐스팅으로는 충분한 편입니다.
줄이 더 가늘면 거리가 더 늘어날 여지도 있습니다.


5. 저가 베이트피네스 릴이
피칭에서 루어가 뜨는 이유


캐스팅이 잘 되니 피칭도 되겠다 싶지만
막상 해 보면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피칭은 로드를 크게 휘두르지 않고
손목으로 루어를 낮고 짧게 밀어 넣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릴로 피칭을 하면
루어가 낮게 깔리지 않고 살짝 떠오릅니다.
클러치를 끊고 루어를 내려 보면
메카니컬 브레이크를 0보다 한 칸 정도만 조였는데도
떨어지는 속도가 꽤 느립니다.
스풀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오니
루어가 앞으로 뻗지 못하고 위로 들립니다.

브레이크를 크게 내리면 조금 나아지지만
그래도 한 템포 늦게 따라오는 느낌은 남습니다.
캐스팅할 때도 이 늦는 감각은 그대로 있어서,
처음 쥐어 보면 다들 묘하다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6. 표기는 1~10g,
실제로 편한 무게는 따로 있습니다


판매 표기의 적정 루어 무게는 1~10g입니다.
그런데 1g대는 던질 수 없었고,
3g이나 4g 이하로 내려가면 버거웠습니다.

네꼬리그는 1.8g 네일 싱커까지는 무난했습니다.
다만 4.8인치(약 12cm) 웜에
0.9g 싱커처럼 더 가벼워지면 힘들어집니다.
2.3g 스몰 러버지그에 2.6인치(약 6.5cm) 트레일러를 달면
공기 저항이 커서 브레이크 7~8에서도 흔들렸고,
최대 바로 아래까지 올려야 안정됐습니다.
브레이크를 낮추고 써밍으로 잡아 봐도 큰 차이가 없어서
이 경우는 브레이크를 세게 두는 편이 던지기 쉽습니다.

10g 안팎 루어는 문제없이 날아갔습니다.
베이트피네스보다 조금 무거운 쪽,
미디엄라이트 로드로 다루는 무게대가
이 릴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2g대 채비는 편하게 나가지 않습니다.
10g대 루어는 시원하게 뻗습니다.


7. 감기 느낌과 드랙은
값만큼입니다


감아 쓰는 루어를 달고 돌려 보면
감는 느낌은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좋지도 않습니다.
다만 조금씩 사각거림이 올라오는데,
핸들 쪽에서 오는 느낌이라
노브 안 베어링을 바꿀 수 있는 구조라면 나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노브가 압착식이라 열 수 없다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드랙은 조이는 소리가 나고,
다 풀면 헐겁다가 조일수록 서서히 걸립니다.
조이는 동안 약간 걸리는 느낌이 있고,
라인이 풀려 나갈 때 울리는 드랙음은 없습니다.
레벨 와인더는 세로로 긴 타원형 구멍입니다.
기어비는 6.6:1이라 작은 플러그를 감는 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트인 연안은 이 릴로,
커버 앞은 다른 릴로

저수지나 댐에서 트인 연안을 따라
멀리 던져 넓게 훑는 자리라면 이 릴로 충분합니다.
브레이크 5~6에 두고 3~4g 이상 채비나
10g 안팎 작은 플러그를 던지면
비거리도 기대 이상으로 나옵니다.

반대로 수초나 쓰러진 나무 바로 앞에
루어를 낮게 밀어 넣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루어가 뜨는 탓에 원하는 곳에 떨어뜨리기 어렵습니다.
이런 자리가 많은 날은
피칭이 편한 릴을 한 대 더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결국 이 릴은 캐스팅 전용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자리를 보고 릴을 나눠 들면
값싼 릴로도 제 몫은 충분히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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