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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에 베어링을 더 넣으려고 할 때
부시가 어디 있는지 모른 채
나사부터 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안 뜯어도 될 부품까지 다 열게 되고,
작은 와셔나 원래 들어 있던 베어링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부시 위치를 먼저 찾고
어디까지 열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예시는 시마노(Shimano) 큐라도 MGL(Curado MGL)입니다.
16 스콜피온과 닮은 차체에
메타늄 MGL에 가까운 성능을 담은 가성비 베이트릴입니다.
이 글은 부시 위치를 찾는 법과
핸들 노브·웜 샤프트 베어링 교체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베어링을 넣을 자리는
릴 상자에 든 부품 목록에 이미 적혀 있습니다.
부시는 쉽게 말해 베어링이 들어갈 자리에
대신 끼워 둔 흰색 링을 말합니다.
큐라도 MGL 부품 목록에서 핸들 노브 쪽을 보면
4187과 5334, 두 가지 번호가 나옵니다.
둘 다 베어링이라면 번호가 같아야 합니다.
번호가 갈리면 한쪽은 부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옆 장을 넘겨 보면 5334 옆에
부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같은 5334 번호는 웜 샤프트에도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릴은 노브 두 곳과 웜 샤프트 한 곳,
모두 세 자리를 베어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시마노·다이와 릴을 샀다면
같은 방법으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부품 목록은 온라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마노와 다이와 릴의 핸들 노브와 웜 샤프트에는
대부분 740ZZ 규격 베어링이 들어갑니다.
노브나 웜 샤프트의 부시를 바꿀 거라면
이 규격으로 사 두면 됩니다.
큐라도 MGL은 원래 8볼 구성입니다.
부시 세 곳을 모두 바꾸면
11볼 릴로 올라갑니다.
베어링은 낚시점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충분합니다.
노브 캡 안쪽에 나사가 있어서
캡부터 빼야 노브가 분리됩니다.
그런데 이 캡은 홈 모양 때문에 손으로는 잘 안 빠집니다.
끝이 직각으로 꺾인 도구면 뭐든 되는데,
쓰다 남은 배스 훅이 제일 손에 잘 맞습니다.
바늘 끝은 미리 눌러 뭉개 두거나
훅 커버를 씌워서 손가락이 찔리지 않게 하세요.
캡에는 비스듬한 선이 두 줄 나 있습니다.
그 선에 훅의 둥근 부분을 걸고 살짝 당긴 뒤,
노브를 180도 돌려 반대쪽도 같은 식으로 당깁니다.
이걸 번갈아 몇 번 하다 보면
캡이 조금씩 떠오르는 게 눈에 보입니다.
마지막엔 옆면의 작은 구멍에 훅을 걸어 당기면 빠집니다.
한 번에 세게 당기면 캡에 흠집이 남습니다.
캡을 빼고 안쪽 나사를 풀면 노브가 빠집니다.
노브 안이나 노브 축 쪽에
흰색 부시가 보입니다.
이걸 핀셋으로 집어 빼내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원래 베어링이 들어 있습니다.
부시를 뺄 때 이 베어링이 같이 빠져서
잃어버리는 일이 없게 조심하세요.
빼낸 부시는 다시 쓰지 않으니 버려도 됩니다.
그 자리에 베어링을 넣고 나사를 조이면 끝입니다.
반대쪽 노브도 같은 순서로 바꿔 주세요.
노브만 바꿨는데도 감기 시작할 때 첫 회전이 훨씬 가볍습니다.
부시일 때는 노브가 뻑뻑하게 돕니다.
베어링을 넣으면 손끝에서 매끄럽게 돕니다.
웜 샤프트 쪽은 난도가 확 올라갑니다.
분해를 시작하기 전에
스타 드랙을 끝까지 풀어 두세요.
핸들 캡의 작은 나사를 풀어 캡을 떼고,
그 아래 너트를 스패너로 풉니다.
흠집이 걱정되면 복스 렌치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핸들을 빼면 스타 드랙과 와셔, 스프링이 차례로 빠집니다.
그다음 사각형 부품은
드랙을 미리 풀어 뒀다면 손으로 돌려서 빠집니다.
드랙을 조인 채 여기까지 왔다면
13mm 렌치로 풀어야 합니다.
뒤쪽에 와셔가 하나 더 붙어 있으니
빼낸 부품은 순서대로 늘어놓아 두세요.
스풀을 빼고 나면
사이드 커버 나사를 풀 차례입니다.
큐라도 MGL은 앞면 세 곳과 뒷면 한 곳,
모두 네 곳에 나사가 있습니다.
릴마다 나사 자리가 다르니 모델에 맞게 찾아보세요.
커버를 열면 기어 색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이 릴의 기어는 금색입니다.
은색이면 16 메타늄 MGL처럼 두랄루민이고,
금색이면 황동 기어로 볼 수 있습니다.
16 메타늄 MGL은 기어가 빨리 닳는 편인데,
두랄루민 기어에 마이크로 모듈을 조합한 탓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큐라도 MGL은 같은 마이크로 모듈이라도 황동 기어라
닳는 속도가 그보다 느린 쪽입니다.
위쪽에 스토퍼가 달려 있으면 먼저 떼고,
맨 아래 부품도 함께 빼 둡니다.
피니언 기어와 클러치 쪽 부품은 그대로 둬도 되지만,
몸체를 뒤집을 때 흩어지니 빼 두는 편이 편합니다.
앞쪽 검은 가드는 나사 하나만 풀면 떨어집니다.
레벨 와인더 아래 캡은
일자 드라이버로 살짝 풀어 둡니다.
그 옆 E링을 빼면 웜 샤프트가 위로 올라옵니다.
웜 샤프트를 들어 보면 가는 핀이 하나 꽂혀 있습니다.
이 핀을 빼면 위의 작은 플라스틱 기어가 빠지고,
그 밑에 부시가 보입니다.
부시를 빼고 베어링을 넣은 뒤
분해한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면 끝입니다.
큐라도 MGL에서 익힌 순서는
다른 베이트릴에도 거의 그대로 통합니다.
다만 사이드 커버 나사가 네 곳이 아닌 릴도 있고,
긴 나사가 다른 자리에 박힌 릴도 있습니다.
처음 여는 릴이라면
나사를 풀기 전에 부품 목록부터 펼쳐 두세요.
부시 번호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만 알아도
노브까지만 열지, 웜 샤프트까지 갈지 바로 정해집니다.
분해에 자신이 없다면
핸들 노브 두 곳만 바꿔도 감기 시작이 달라집니다.
웜 샤프트는 드랙을 푼 상태에서
빼낸 부품을 순서대로 늘어놓으며 천천히 진행해 보세요.